국제 정치·사회

"지금이 한가하게 춤출때냐"…기강잡기 나선 이탈리아 총리

봉쇄완화했지만 "아직 끝난게 아냐"

"방역조처 어기면 감염 다시 확산"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로이터연합뉴스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총리가 정부의 방역 조처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일부 국민을 겨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을 언급하며 경고장을 날렸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2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지난 3월 초부터 두 달 간 이어진 강력한 봉쇄 조치를 잘 견뎌낸 자국민에게 감사를 표하면서도 “아직 끝난 게 아니다”며 주의를 환기했다. 그는 “이건 분명히 하자. 지금은 파티나 밤 문화를 즐길 때가 아니”라며 “방역 조처를 지키지 않으면 감염 곡선이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가 통제됐다는 판단에 따라 (외출할 때 의무적으로 지참해야 하는) ‘자술서’ 제도를 폐지했지만 방역 규정까지 없어진 것은 아니다”며 안전거리 유지, 마스크 착용 등의 개인 방역 규율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3월 초 유럽에서 가장 먼저 이동제한령·휴교령·비필수 사업장 폐쇄 등의 강력한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이달 초부터 점진적인 봉쇄 완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일 제조업과 도매업, 건설공사 등을 정상화한 데 이어 18일에는 일반 소매 상점과 음식점, 술집 등이 영업을 재개했다. 거주지가 속한 주 내에 한해 완전한 이동의 자유도 주어졌다. 하지만 이후 밀폐된 공간 또는 버스·지하철 등의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최소 1m 이상의 안전거리를 지키지 않는 등의 사례가 다수 발견돼 바이러스 재확산 우려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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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방역 당국은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2만7,364명으로 하루 새 665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증가 폭이 전날 집계된 수치(813명)보다 다소 줄었다. 사망자 수는 161명 늘어난 3만2,3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신규 사망자 수는 162명인 전날과 큰 차이가 없다. 시칠리아, 사르디냐, 움브리아, 아브루초 등을 비롯한 8개 주에선 사망자가 한명도 보고되지 않았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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