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캘란 판권을 인수한 디앤피 스피리츠가 맥캘란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회사를 정리하고 직원을 내보낸 뒤 새로운 회사를 통해 맥캘란 판권을 가져간 노동규 전 에드링턴 코리아 대표는 한국 법인이 아닌 수입사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는 만큼 가격 인상으로 마진을 높이기 위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디앤피 스피리츠는 27일 ‘맥캘란’과 ‘하일랜드파크’, ‘클렌로티스’, ‘그라우스’, ‘네이키드 그라우스’ 등의 에드링턴 그룹의 위스키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 디앤피 스피리츠는 공급 재개에 앞서 25일 제품 출고가를 대폭 인상했다. 제품별로는 ‘맥캘란 쉐리오크 18년’은 23만원에서 25만7,000원으로 11.7%, 올랐고 ‘△맥캘란 트리플캐스크 15년’ 10만3,9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10.7%, ‘맥캘란 쉐리오크 12년’은 7만4,100원에서 7만9,500원으로 7.3% 인상됐다. 이외 △맥캘란 더블캐스크 12년은 7만5,000원에서 8만2,500원, △맥캘란 쉐리오크 30년은 305만1,000원에서 3,35만6100원 등으로 10% 이상 인상됐다.
10% 안팎의 높은 가격 인상에 대해 업계에서는 에드링턴 그룹이 한국 법인을 통해 직접 공급하는 방식에서 수입·유통사를 통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변경된 만큼 디앤피 스피리츠의 마진이 가격 인상으로 연결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디앤피 스피리츠의 노동규 전 대표는 위장철수 의혹에 휩싸였다. 에드링턴코리아가 2월 법인 철수를 공식화하기 전 노동규 전 대표가 지난해 11월 설립한 신생 법인에 맥캘란 독점 유통 판권을 넘겼기 때문이다. 노 전 대표는 법인 철수 작업을 진행하면서도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인터넷 도메인을 등록하는 등 맥캘란 판권 확보를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