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변명 일관한 윤미향,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침묵을 지키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그는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죄드린다”며 말로만 사과했을 뿐 실제로는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하지만 해명 내용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의혹을 더 키울 정도로 부실했다. 그는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출범 이후 세 차례 모금을 진행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16~2019년 정대협과 정의연의 국고보조금 13억4,300만원 가운데 지난해 받은 5억3,000만원만 공시하고 처음 3년간의 기부금을 0원으로 기재한 부분에 대해서는 소명하지 않았다. 2016~2019년 정의연의 기부금 지출 총액과 세부 사용액이 매년 수천만원 이상 다르게 기재된 의혹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개인계좌로 모금한 데 대해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사과했을 뿐 계좌에 들어온 돈을 개인 용도로 쓴 적은 없다고 강변했다. 개인계좌에서 모금한 공금과 자신의 개인 자금을 어떻게 구별해서 썼는지 구체적으로 해명하지 못했다. 경기도 안성 힐링센터를 7억5,000만원이나 되는 비싼 값에 매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건축비가 비싼 공법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격이 주변 시세의 두 배가량 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피해자 할머니 등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제대로 소명한 게 하나도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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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30일 의원으로 취임한 뒤 불체포특권 뒤에 숨으려 해서는 안 된다. 끝까지 변명으로 일관한 윤 당선자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없다. 그가 해야 할 일은 금배지를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는 것이다. “의혹 제기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윤 당선자 감싸기에 몰두해온 민주당은 이제 검찰에 공을 떠넘기지 말고 당장 윤 당선자를 사퇴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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