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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표 바지락찜에 포차 닭발...드라마도 맛있어졌네

'저녁같이드실래요'·'야식남녀'

음식 매개체로 로맨스 풀어내

'삼시세끼' 등 음식예능 이어

드라마서 맛있는 바람 불지 주목

MBC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 음식 심리 전문 정신과 의사 김해경(송승헌 분)과 온라인 콘텐츠 제작사 PD 우도희(서지혜 분)가 함께 저녁을 먹는 장면. /사진제공=MBCMBC 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 음식 심리 전문 정신과 의사 김해경(송승헌 분)과 온라인 콘텐츠 제작사 PD 우도희(서지혜 분)가 함께 저녁을 먹는 장면. /사진제공=MBC




tvN ‘삼시세끼’ 캡처. 사진제공=tvNtvN ‘삼시세끼’ 캡처. 사진제공=tvN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람들과 밥 한 끼 하기 힘든 요즘이지만 방송가에는 ‘맛있는’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도 인기를 잃지 않는 tvN ‘삼시세끼 어촌편5’을 필두로 KBS ‘편스토랑’, SBS ‘맛남의 광장’ 등 음식 관련 예능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최근에는 드라마도 잇따라 등장하며 대중문화 소재로서 ‘음식’의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시즌3까지 거듭한 tvN ‘식샤를 합시다’가 이끈 음식 드라마 열풍이 또 한 번 이어질 지 주목된다.

‘삼시세끼’ 시리즈로 자연 속 ‘쿡방’ ‘먹방’ 트렌드를 이끌어 온 나영석 PD는 지난해 제작발표회에서 “음식은 이 세상 모든 사람이 가장 적은 노력과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사치”라며 “인생 안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즐거움의 포인트가 음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삼시세끼’는 세끼 밥을 해 먹는 단순한 내용에도 여전히 1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편의점 음식을 출시하는 경연을 펼치는 KBS ‘편스토랑’이나 백종원이 특산물 요리법을 알려주는 SBS ‘맛남의 광장’ 등 음식은 치열한 예능 경쟁에서 어느 정도의 인기를 보장해 주는 소재로 꾸준히 각광받고 있다. 그만큼 음식은 대중에게 가장 친숙하면서도 기본적인 재미를 보장하는 소재로 평가된다.

JTBC ‘야식남녀’에 출연한 정일우. /사진제공=JTBCJTBC ‘야식남녀’에 출연한 정일우. /사진제공=JTBC


음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도 최근 잇따라 등장했다. JTBC ‘야식남녀’는 매회 먹음직스러운 음식들과 함께 음식에 관련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 간다. 첫 회의 바지락찜과 국수를 시작으로 매 회마다 다양한 메뉴들이 선보이는데, 비스트로’의 셰프로 분한 배우 정일우가 극 중 요리를 직접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드라마에 1년 만에 복귀한 정일우는 “드라마의 또 다른 주인공은 맛있는 야식”이라며 “거부할 수 없는 야식처럼 시청자들의 헛헛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송승헌, 서지혜, 이지훈, 손나은이 출연하는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이별의 상처와 홀로 문화로 사랑의 감정이 퇴화한 두 남녀가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서로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내용을 담았다. 배우 송승헌은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서 음식심리치료로 유명한 정신과 의사를 맡아 음식심리학에 대한 팁을 전한다. 음식에 관련된 사연과 함께 누군가와 같이 밥을 먹는다는 것이 주는 따뜻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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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 /사진제공=MBC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 /사진제공=MBC


JTBC ‘쌍갑포차’는 드라마 속 다양한 포장마차 음식들이 사연을 풀어내는 소재로 활용된다. 이승도 저승도 아닌 꿈속 세상 ‘그승’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주인과 사람들의 하소연에 시달리는 아르바이트생이 의기투합해 손님들의 한을 풀어주는 이야기다. 현실 속 ‘을’들은 닭발과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이며 고민을 털어놓고, 포장마차 직원들은 이를 듣고 ‘갑’을 응징한다.

다만 음식을 내세웠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닌 만큼 음식을 매개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고, 힐링을 선사하는지가 중요하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음식은 결국 매개체”라며 “‘식샤를 합시다’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음식이 전면에 있지만 그와 얽힌 사람들의 세밀한 심리가 유효했고 음식 맛 표현과도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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