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팔로워 50만 명'
꽃을 그리는 타투이스트 지화는 연예인 부럽지 않은 팔로워를 자랑하는 인플루언서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지금, 지화의 영향력은 타투를 새기는 선 끝에서 나온다. 사람의 몸 위에 그가 그리는 꽃은 섬세하고 또 섬세하다.
어두운 이미지가 강했던 타투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 중인 지화를 디센터가 만났다. 그리고 타투이스트는 어떤 직업인지, 타투이스트가 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들었다.
Q. 타투이스트는 어떤 직업인가요?
타투이스트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고, 추억을 담아주는 직업입니다. 몸에 평생 남는다는 게 타투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인데요. 내가 그린 그림이 누군가의 몸에 남아 그와 함께 세월을 보낸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신예 타투이스트의 첫 번째 타투를 받은 친구가 있었어요. 첫 작업이라 서툰 부분을 찾으려면 찾을 수 있었죠. 그런데 친구는 "소중한 친구가 해줬다"며 타투에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친구 몸에 있던 타투가 달라 보였어요.
반대로 누가 봐도 완벽한 타투인데 이를 커버업(기존 타투를 새로운 타투로 덮어씌우는 작업) 해달라는 손님도 계세요. 이유를 물었더니 타투를 받는 그 순간의 기억이 좋지 않았다고 했어요.
이런 경험을 토대로 실력도 중요하지만, 타투이스트의 마음가짐 그리고 그에 담긴 의미에 따라 타투의 완성도가 결정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타투이스트는 그냥 그림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의 추억을 만들어주고, 마음을 치유해주는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Q. 지화(紙花), 왜 꽃을 그리나요?
타투이스트가 되기 전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할 때 꽃을 활용한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그 경험을 살려 꽃 타투를 새기고 있어요. 꽃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꽃말'입니다. 꽃은 다 꽃말이 다르고, 꽃송이에 따라서 그 의미가 달라지기도 하죠. 꽃의 존재 이유 자체를 좋아하기도 합니다. 꽃은 사랑받는 존재이잖아요. 받았을 때 좋아하는 사람만 있고,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 꽃은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해서 꽃을 메인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노윤주 기자 daisyr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