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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서편제' 오마주 한 '소리꾼', 우리소리 진수 보여준다

/사진=리틀빅픽처스/사진=리틀빅픽처스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를 오마주한 영화 ‘소리꾼’이 아름다운 우리 소리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3일 오전 영화 ‘소리꾼’의 제작보고회가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됐다. 조정래 감독과 배우 이봉근, 이유리, 박철민, 김동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소리꾼’은 영조 10년 착취와 수탈, 인신매매로 정국이 어수선한 시기 납치된 아내 간난을 찾기 위해 저잣거리에서 노래하는 소리꾼 학규를 중심으로 뭉친 광대패의 조선팔도 유랑기를 그린 뮤지컬 영화다.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정래 감독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를 오마주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워낙 ‘서편제’를 좋아해서 영화를 많이 봤다. 영화를 보고 ‘서편제’ 2탄을 썼다. 그만큼 좋아했다. 영화가 잘돼서 임권택 감독님에게 칭찬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서편제’ 보면 실제로 인간문화재 선생님에게 전수 받은 명창들이 해서 리얼리티가 살았다. 그런 의미로 소리꾼 주연을 소리도 연기도 잘하는 분을 모시고 싶었다. 오디션을 보고 함께해준 이봉근에게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서편제’와의 차별점에 대해 “차별점보다는 지금도 ‘서편제’를 너무 사랑한다. 거기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뛰어난 소리꾼과 고수를 모셨고, 직접 노래를 다들 했다. 정말 노력했고, 음악적으로 단순히 국악 판소리에 매몰되지 않고 좋은 음악이 들어가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크린에 배우로서 처음 도전하는 명창 이봉근, 브라운관에서 활약해 온 이유리, 감초 역할을 도맡아 온 박철민, 아이돌 그룹 신화에서 배우로 변신한 김동완 등이 출연한다.


조 감독은 출연하는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감독이 모시고 싶은 배우들은 오랫동안 팬인 경우가 많다. 이유리도 오랫동안 팬이었고, 박철민은 무대에서부터 좋아했다. 김동완은 1세대 아이돌이라고 하지만, 저와 아내는 뭔가 그 안에서 조금 더 분위기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함께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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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아내를 찾아 나서는 소리꾼 학규 역을 연기하는 이봉근은 “제가 잘할 수 있는 판소리를 들려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 저에게 맞는 배역”이라며 “첫 영화이다 보니 첫 회차 촬영 때 무서웠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시더라. 그 뒤로부터 편해지고, 촬영이 없을 때도 보고싶고 지금도 현장이 그립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이유리는 학규의 사라진 아내 간난 역을 맡아 TV연기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소리꾼’으로 첫 영화 주연을 맡게 된 이유리는 “부끄럽지만 소리에 대해 잘 몰랐는데 ‘우리 소리가 이렇게 좋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때까지 내가 해보지 못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장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메이크업 베이스가 27호로 시작해서 35호로 끝난다. 굉장히 어두워지고 말라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영화에서 나는 소리를 많이 하진 않는다. 소리꾼의 아내라 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다. 제2의 직업을 찾은 거 같다”며 “난 한복 홍보대사다. 한복을 너무 좋아해서 한복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찍고 싶었는데 원 없이 편한 한복을 입고 촬영했다”며 웃었다.

박철민은 학규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북 치는 장단잽이 대봉 역을 맡아 소리북에 도전했다. 그는 원래 장구와 꽹과리를 연주해 본 실력자라고. 박철민은 “흉내를 낸다고 열심히 했는데 감독님이 소리 장단을 잘 치시더라. 프로급이시더라. 늘 기를 죽이셨다. 촬영 때도 자기가 찍을 것이 아니지만, 먼저 장단을 치시니 주눅 들어서 제대로 발휘 못 했다. 감독님이 북 치는 걸 좋아하신다. 흥을 돋워서 촬영을 잘하시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완은 능청스러운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몰락 양반 역으로 출연한다. 김동완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매력을 다섯 글자로 ‘당신과 같은’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당신과 같은 캐릭터라는 의미”라며 “기쁨도 있고 슬픔과 한도 있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무언가를 깨달아가는 인물이라고 감독님이 하더라. 당신들처럼 깨달아가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어 이렇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 감독은 영화의 매력에 대해 ‘전부 주인됨’이라고 다섯 글자로 표현했다. 그는 “저희 영화의 스태프와 배우들 500여명을 지칭해 말씀드리고 싶다. 하나같이 모두가 주인이고 감독이다”라며 “지금 후반작업하면서도 느꼈던 게 모든 분들이 의견을 많이 내주시고 적극적이다.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만든 영화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를 잘 극복하고 있듯이 우리 영화도 모두의 힘을 합쳐 잘 만들었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소리꾼’은 다음 달 1일 개봉한다.

이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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