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신탁(034830)이 현대해상(001450) 강남타워를 서울 강남권역 최고가로 인수한다.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국내 오피스 빌딩에 자금이 몰리는 모습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강남타워 매각 주관사인 JLL코리아는 이날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토지신탁을 선정했다. 한토신은 3.3㎡당 3,400만원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행된 본입찰에서는 10여곳 이상의 원매자가 참여했고 숏리스트에는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 등 쟁쟁한 후보들이 참여한 바 있다. 현대해상 강남타워는 지하 7층, 지상 19층, 연면적 3만4,983㎡(1만582평) 규모로 지난 2001년 준공됐다. 인수 금액은 3,600억원 정도다.
한토신은 사옥으로 사용하기 위해 해당 건물을 인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토신 외에도 서울역 인근 KDB생명타워에 입주해 있는 그룹 계열사 동부건설이나 코레이트투자운용, 코레이트자산운용 등이 함께 사옥에 입주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토신이 20층 이상의 강남권역 오피스 인수를 상당히 오래전부터 추진해왔다”며 “임차확약을 걸었고 KB증권으로부터 투자확약서(LOC)를 받아서 낸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토신이 써낸 금액은 역대 서울 강남권역(GBD) 오피스 최고가다. 종전 GBD 최고가는 삼성물산의 서초사옥 매각 거래였다. 삼성물산은 2018년 8월 서초사옥을 코람코자산신탁-NH투자증권 컨소시엄에 3.3㎡당 3,050만원에 매각했다. 이에 앞서서는 KB부동산신탁이 인수한 강남N타워(3.3㎡당 2,900만원)였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대체투자 자금이 해외로 나가지 못하고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 부담이 줄면서 당분간 입지가 우수한 오피스빌딩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현대해상 강남타워는 현대해상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호선 역삼역에서 1분 거리로 테헤란로 대로변에 위치해 입지가 양호한 편이다. 한국타이어빌딩·강남N타워 등 주요 랜드마크 빌딩과도 가깝다. 현대해상은 신지급여력제도 도입으로 부동산 위험 계수 상향 조정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사옥 매각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