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사 넷이즈(網易·NETEASE)가 홍콩 2차 상장으로 27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넷이즈의 홍콩 2차 상장은 ‘홍콩 국가보안법’ 사태와 미국의 자국 증시 상장 중국 기업 규제 와중에 홍콩 증시에 안착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신경보에 따르면 넷이즈는 전날 밤 홍콩 2차 상장 공모가가 주당 123홍콩달러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콩 2차 상장을 통해 1억7,148만주를 발행하는 넷이즈는 총 210억9,000만 홍콩달러(약 27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넷이즈는 오는 11일부터 홍콩증권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넷이즈는 미국 증시에 상장했지만 홍콩에 돌아와 2차 상장을 하는 두 번째 중국 기업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지난해 첫 테이프를 끊었었다.
특히 이번 넷이즈 사례는 최근 미국에서 중국 기업을 상대로 한 상장 규제 움직임이 본격화된 뒤 이뤄지는 주요 중국 기업의 첫 ‘홍콩 증시 회귀’로 평가된다. 홍콩 증시의 중국 기업 호감도가 여전히 식지 않았다는 것이다. 넷이즈 측은 공모가가 회사측 희망가를 97.6% 만족시켰다고 전했다.
미국 증시에 있던 중국 기업의 홍콩 증시 상장 발걸음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도 오는 18일 홍콩에 2차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밖에도 시장에서는 검색 엔진 업체 바이두, 여행사 씨트립, 전기차 업체 니오 등이 홍콩 2차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