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세븐일레븐재팬과 보험 대기업 MS&AD인슈어런스그룹홀딩스가 제휴해 전국 약 2만개의 세븐일레븐 점포에서 생명보험 판매를 시작한다고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편의점 업계가 생명보험을 취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의 이번 제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 때문이다. 생명보험은 일반적으로 영업 담당자와의 상담을 통해 가입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고객과의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편의점 계약을 허용한 것이다. 닛케이는 이번 제휴가 생명보험 판매 모델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븐일레븐은 먼저 MS&AD 계열의 미쓰이스미토모해상·아이오이생명보험의 암보험을 오는 16일부터 판매한다. 보험료는 최저 월 1,000엔 미만으로 설정해 고령자를 중심으로 연 6만명 계약을 목표로 한다. 가입은 편의점 내 복합기에 이름 등 개인정보를 입력한 뒤 계산대에서 보험료를 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담을 원하는 이들은 보험사 콜센터에 전화할 수 있다. 양사는 보험판매 자격을 가진 직원이 있는 전용 콜센터도 설치해 24시간 365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동안 일본 내 편의점에서는 손해보험을 판매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자전거보험과 레저보험 등을 판매해왔는데 지난해 가입 건수만 182만건에 달한다. 다만 최근 코로나19로 대면 영업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생명보험 업계로 퍼지면서 편의점 등을 이용한 비대면 가입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본의 대표 생명보험사인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을 포함한 대기업도 코로나19 특례조치로 비대면 보험 가입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닛케이는 이 같은 편의점 보험 가입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복수 보험사의 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숍’은 지난해 2,497곳으로 전년 대비 6% 줄었다. 반면 세븐일레븐은 이미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에 2만930개의 점포를 갖고 있어 거대한 보험창구가 될 수 있다. 닛케이는 편의점이 보험회사와 은행·우체국 창구, 보험숍에 이어 제4의 생명보험 판매 채널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