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캠퍼스를 방이동 운동장 부지에 유치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구는 조만간 서울시와 협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송파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한예종 이전부지를 찾기 위한 연구용역을 공고하면서 이전 논의가 본격화 됨에 따라 방이동 운동장 부지에 한예종을 유치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5호선 올림픽공원역과 가깝고 올림픽선수 기자촌 아파트와 인접한 이 부지는 도시관리계획상 장기미집행 시설로 오는 7월 1일부로 효력이 해제된다. 이에 송파구는 서울시에 방이동 운동장 부지에 대한 개발제한구역해제를 놓고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송파구 측은 “한국체육대학, 올림픽공원과 더불어 미술관과 박물관, 콘서트홀 등 다양한 문화예술 인프라가 산재해 있어 한예종 부지로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한예종은 1990년 6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4년제 특수 국립대로 문을 열었다. 서울 성북구 석관동과 서초구 서초동, 종로구 와룡동에 캠퍼스 3개소가 있으며 음악원·연극원·영상원·무용원 등의 시설에 3,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2009년 6월 석관동 캠퍼스 부지에 있는 조선왕릉 중 하나인 ‘의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문화재청이 주변 시설 철거에 나서면서 캠퍼스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2017년 캠퍼스 이전계획이 발표된 직후 송파구는 유치 전담팀을 만들고 주민과 전문가, 의원, 공무원이 함께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인근 주민 6만 여명의 서명을 받는 등 한예종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