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윤미향 보좌관 '차분한 목소리'로 "문의 좀" 119 신고…"저희가" 복수표현도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나오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이곳 소장 A(60) 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나오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이곳 소장 A(60) 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운영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 사건 최초 신고자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진으로 알려진 A씨로 확인됐다.

10일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가 기자들에게 공개한 사건 당시 119 녹취록에 따르면 윤 의원의 보좌관 A(정대협 간부 출신)씨는 지난 6일 오후 10시 33분경 119에 신고해 손씨의 신변 확인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고란에는 ‘여성 신고자 차분한 목소리’라고 기재돼 있었다.


이날 A씨는 경기도 파주 손씨의 자택 문을 두드린 뒤 반응이 없자 119에 신고 전화를 했다. 119의 응답에 A씨는 “예, 문의 좀 드리려구요”라고 말문을 열었고, “아는 분이 몇 시간 동안 연락이 안되는데 최근 좀 몸이 안좋으셔서 수면제나 이런 것도 복용하고 그러시던 분이라서 저희가 집에 찾아왔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손씨) 차도 집 앞에 있는데 그래서 집 앞에 있을 거라고 추정이 된다”며 “지금 아무리 두드려도 반응이 없고 그래서 굉장히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119가 주소 확인을 요청하자 A씨의 손씨의 아파트 동, 호수를 불러줬다.


이후 ‘신고자분과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는 119의 질문에 “지인”이라고 답했다. 119는 “끊지 마세요. 구조대 출동할 거구요”라고 했고, A씨는 자신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앞번호를 불러줬다. 이어 119에 손씨의 생년과 연락처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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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측은 뒤이어 ‘안에서 전화 벨소리는 울리느냐, 귀를 대도 안 들리느냐’고 물었고, A씨는 “안 들리는 것 같다”고 했다. ‘집 전화가 따로 없느냐, 집안 내부에서 전화벨 소리는 안 울리냐’는 질문에도 “네. 소리가 안들린다. 벨도 계속 누르고 했다”고 답했다.

119 측은 A씨에게 ‘요구조자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것 같다는 거죠?’라고 물었고, A씨는 “네. 혹시 몰라서요”라고 대답했다. 이후 20분 뒤인 오후 10시 55분경 119 소방차가 손씨의 아파트 앞에 도착했고, 문을 강제로 열어 집 안으로 진입한 뒤 화장실에서 숨진 손씨를 발견했다.

이어 윤 의원은 사건 발생 1시간쯤 뒤인 자정 무렵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망한 손씨에 대한 회고글을 작성한 뒤 이튿날인 7일 오전 글을 삭제했다. 삭제된 글에서 윤 의원은 과거 손씨와 연을 맺게 된 과정을 소개하며 “좋은 일에 함께 하는데 (적은 급여도) 괜찮다고 하며 만나게 됐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조수진 통합당 의원은 “(A씨가) 신고 과정에서 복수 표현인 ‘저희가’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인사나 정의연 관계자가 동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수사가 한창 진행되는 중 증거인멸, 사전모의 등을 위해 고인과 연락을 취하다가 찾아간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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