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국영 석유공사와 액화천연가스(LNG)선 슬롯 예약 계약 체결로 한 차례 반등한 삼성중공업(010140)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편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7거래일 연속 상한가 마감을 기록하며 과열 행진을 이어갔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0.87%(60원) 오른 6,930원에 마감했다. 이달 1일(종가 기준)보다 39.15% 높은 거래가격이다. 또 다른 국내 대형 조선업체 대우조선해양은 전일보다 2.88%(800원) 빠진 2만7,000원, 한국조선해양은 1.98%(2,000원) 하락한 9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소폭 조정을 받았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카타르에 이어 모잠비크에서도 8척의 LNG선 슬롯을 예약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삼성중공업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발행된 보고서에서 “한국 조선소들이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30척에 가까운 인도량을 갖게 됐다”면서 “LNG선 수주량이 대량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삼성중공업의 현금 흐름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긍정적 근거를 제시하며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중공업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이고 목표주가를 기존 5,000원보다 2배 많은 1만원으로 대폭 올려 잡았다. 지난 2일에도 대신증권은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이전 6,000원에서 6,2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오히려 한국 조선사의 건조 도크를 예약하기 위해 선주들이 경쟁하는 상황이라는 설명도 나왔다. 박 연구원은 “최근 선주들은 한국 조선소와 건조 본계약을 체결하기 앞서 도크 예약을 하는 급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조선소들은 카타르·모잠비크 등 세 가지 프로젝트만 감안해도 향후 5년간 선박 영업 목표의 절반가량이 해결된 셈”이라며 “이는 탱커 등 다른 선종의 선주들의 발주 움직임을 서두르게 만들어 수주 선가도 오름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과열주의보가 내려진 삼성중공업의 우선주(삼성중공우(010145))도 전 거래일보다 29.83%(7만8,000원) 치솟아 가격상승제한폭인 33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중공우는 2주간 주가가 6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 9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돼 매매가 정지됐던 삼성중공우는 한 단계 높은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12일 또다시 매매거래가 정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