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우리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연일 비난 수위를 높이는 북한을 언급하며 청와대 참모들이 더 적극 나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상스러운 폭언으로 남조선 절대존엄을 모독했는데, 온 몸으로 각하를 지키던 청와대 전·현직 참모들, 한 말씀 해야 한다”며 “냉면이 맛 없었다든지, 옥류관 냉면이 대단하다는 생각은 당신들 ‘뇌피셜’이라든지, 박수 좀 쳐 줬더니 정은이가 꽃을 다 꺽었다든지”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문 대통령 등을 힐난한 북한 매체 발언을 거론한 것이었다. 또 ‘남조선 절대존엄’은 북한에서 ‘최고존엄’으로 표현되는 김정은에 빗대 문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지지자들을 비꼰 표현으로 해석된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같은 날 오수봉 옥류관 주방장의 발언을 빌어 “평양에 와서 이름난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는 그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전혀 한 일도 없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9월19일 평양 방문 당시 옥류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오찬을 한 바 있다. 당시엔 문 대통령 외에도 특별수행원으로 따라온 여야 3당 대표와 재계 수장들도 옥류관에서 밥을 먹었다.
진 전 교수는 “이건 국가원수에 대한 외교적 실례이기 때문에 누군가 북에 대해 점잖게 한 마디 해야 한다”며 “남북관계의 진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그런 무례한 언동은 도움이 전혀 안 되며 북한도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정상국가로 대접받고 싶으면 외교적 언사도 정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초월방지법·보헤미안단속법·심판금지법 얘기했던 신 무슨 의원, 한 말씀 하시라”며 “정부 차원에서는 곤란해도 의원 개개인은 아무래도 부담이 덜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비판은 자유이나 ‘품위와 예의’를 갖추라고 북에 촉구하는 글 하나 써올리는 건 어려울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