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단독]“코로나 19 항체신약 개발”…애브비號 올라탄 SK

SK가 60억 투자한 하버바이오메드

코로나 무력화 중화항체 개발

애브비, 지난 5일 “공동 신약개발” 선포

SK ‘기술 선점’ 바이오 벤처 300억 투자




글로벌 대형 제약사 애브비가 추진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항체 신약 개발에 SK가 투자한 바이오벤처가 참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말 상장을 앞둔 SK바이오팜의 지분 100%를 보유한 SK가 글로벌 바이오 투자에서도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바이오제약 업계에 따르면 항체의약품 분야 제약사 애브비는 지난 5일 코로나 19 예방과 치료를 위한 항체신약개발 공동연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애브비와 한 배를 탄 파트너들은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과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 면역 항암제·염증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 하버바이오메드다.

17일 대전시 서구 만년동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대전=연합뉴스17일 대전시 서구 만년동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대전=연합뉴스


앞서 이들은 몸속에 들어온 코로나19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47D11’을 개발했고, 연구 내용은 지난달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이 연구의 핵심은 하버바이오메드의 ‘형질전환마우스 플랫폼 기술’이다. 쥐에 사람의 항체 유전자를 이식해 치료용 인간 항체를 만드는 방식인데,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 때문에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를 토대로 항체 의약품을 개발 중이다. 하버바이오메드는 이를 코로나19에 응용해 ‘47D11’을 만들어냈다. 연구 과정을 들여다 본 애브비는 ‘47D11’로 만든 코로나19 치료제의 세계시장 판권을 맡는 조건으로 임상 비용 등을 지원하기로 하고 공동개발에 뛰어들었다.


눈에 띄는 점은 하버바이오메드의 주요 투자자 명단에 국내 기업 SK의 이름이 올라 있다는 것. SK는 지난해 10월 약 60억원을 투자해 1.13%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이는 초기 투자형태로 하버바이오메드가 몸집을 키우는 과정에서 투자금과 지분율을 더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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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바이오메드는 사노피와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제약사와 미국 하버드 의대 출신 전문가들이 2016년 설립한 바이오벤처로, 2018말부터 바이오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높은 관심을 보여온 SK의 눈에 포착돼 실제 투자로 이어졌다.



SK는 하버바이오메드 외에도 메디테크 분야 스타트업에만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2018년 뇌회로 분석 알고리즘 기업 엘비스에 34억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에는 AI 신약개발업체 스탠다임에 94억원, 지난 5월에는 항체신약개발 기술을 가진 허밍버드에 72억원을 투자했다. 이 같은 기술 확보는 최근 미국에 뇌전증 신약을 출시한 자회사 SK바이오팜의 성장 전략과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SK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와 의료분야 신기술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며 “초기 단계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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