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누수 감지 모니터링 업체인 유솔은 올해 해외 공략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지난 2018년 진출한 베트남에서 누수 감지 센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란 장벽을 뚫고 거대 시장인 미국 공략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65%가량 증가한 150억원. 베트남, 미국 등 해외에서 3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이 나면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솔이 이렇게 성장하는 데는 한국수자원공사의 도움이 컸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운영하는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지원사업을 통해서다. 유솔은 이 사업에 2018년부터 2년 연속 선정돼 수자원공사의 해외 네트워크 덕을 톡톡히 봤다. 유솔의 오광석 대표는 “만약 수자원공사가 없었더라면 베트남 진출에 3년 이상이 걸렸을 것”이라며 “수자원공사의 힘으로 베트남정부 내 물관리 부문 관료를 손쉽게 접촉해서 수도 회사와 비즈니스에 곧장 돌입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중간에 현지 에이전트를 끼고 베트남에 진출했다면 에이전트와 관련 사업 진출 논의에 1년, 비즈니스 고객을 찾는데 1년, 고객을 검증하는데 1년 등 총 3년을 더 허비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유솔은 지난해 베트남의 카오방성, 빈푹성 등 2개 도시의 수도회사와 총 1억원 규모의 누수감지센서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또 탄호아성과는 약 210만달러 규모의 관련 기자재 계약이행각서를 체결했다. 아직은 시범사업이라 물량이 작지만 본 사업이 시작되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급에 들어가게 된다. 특히 베트남 사례를 보기 위해 방문한 태국 방콕 수도청과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상담 요청이 들어오고 있어 동남아시아에서 추가 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유솔이 올해 공을 들이는 시장은 바로 미국. 수자원공사가 전시회 등을 지원해줬다. 미국에는 이미 열화상카메라를 만드는 현지 기업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부품을 생산해 납품하고 있는데, 올해 누수 감지 센서 시장에도 도전한다. 오 대표는 “누수감지센서는 우리 브랜드로 진출하기 때문에 더 의미가 깊다”며 “열화상카메라는 코로나로 전망이 괜찮은 편이라 누수감지센서만 미국에서 자리를 잡으면 앞으로 대형 매출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로나19로 상반기 계약이 뒤로 밀린 점은 두고두고 아쉽다. 유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협력사 선정 작업 등이 조만간 마무리되는 만큼 하반기에 첫 누수감지 센서 분야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