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최소타 기록과 최다 타수 차 기록을 보유한 오지현(24·KB금융그룹)이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에 선두권으로 솟아올랐다.
오지현은 1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에서 계속된 대회 이튿날 경기에서 버디 7개와 보기 하나로 6언더파를 보탰다. 첫날 4언더파 공동 6위였던 그는 중간합계 10언더파로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1언더파 선두 유소연과는 1타 차다.
오지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6승을 자랑하는 강자다. 아킬레스건 부상 탓에 지난 시즌은 우승 없이 상금랭킹 35위에 머물렀지만 지난 7일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3위에 오르는 등 올 시즌 들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여자오픈은 오지현이 2018년 우승한 대회다. 17언더파 271타로 대회 최소타 기록(4라운드 기준)을 세우고 최다 타수 차 우승 기록까지 썼다. 오지현은 경기 후 “요즘 아이언 샷이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잘되는 것 같다”며 “예전에 한창때는 5m 안쪽 퍼트를 80% 이상 넣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요즘 다시 퍼트 감이 올라와 그린 경사가 잘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무리까지 잘할 수 있도록 한 타 한 타 집중해서 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여자오픈은 신지애(2006·2008년 우승) 이후 10년 넘게 ‘다승자’가 나오지 않은 대회다. 오지현이 우승까지 달리면 12년 만에 기록을 세우게 된다.
전 세계랭킹 1위 유소연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11언더파 단독 선두를 달렸다. 국내 무대 통산 10승이자 2011년 US 여자오픈, 2018년 일본 여자오픈 등에 이어 또 한 번의 내셔널 타이틀 획득에 대한 기대를 높인 것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6승의 유소연은 “골프는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치고 나갈 수 있고 기회를 놓치면 오히려 고비가 오더라”며 “그런 점을 알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더 집중했는데 다행히 어제, 오늘 경기력이 뒷받침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2라운드가 잘 풀렸기 때문에 욕심이 많이 생길 거라 주말에 그 부분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경계했다. 첫날 7언더파 단독 선두였던 고진영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7언더파(김세영·김해림)에 머물렀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