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에서 ‘1강’으로 꼽히는 이낙연 의원이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일정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3중’ 우원식·홍영표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본격적인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각각 불평등 해소, 경제 해법,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이낙연 대항마’로의 자리매김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북한 문제와 원 구성 협상이 길어지면서 이들의 출마 선언이 다음 달로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 의원, 홍 의원, 김 전 의원은 23일 국회 안팎에서 토론회 및 간담회를 열어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당내 진보그룹을 이끄는 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민평련 간담회’를 열었다. 우 의원은 “불평등의 개혁이야말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성장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정에 기반하지 않는 혁신은 승자 논리에 지나지 않는다. 노동자이면서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이들을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177석의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민평련·더좋은미래·을지로위원회 등 민주당 내에서도 개혁 그룹 좌장을 맡아온 만큼 진보색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친문 그룹’ 수장인 홍 의원은 경제 문제로 이슈를 끌고 나가고 있다. 당내 공부 모임인 ‘경국지모’를 주도하며 경제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밝혀온 홍 의원은 그 연장선상으로 이날 ‘포스트 코로나와 대한민국 풀체인지’ 토론회를 열었다. 홍 의원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체인에 맞춰 선제적인 경제정책 수립을 통해 선도국가로 도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영남·강원권 의원 모임인 ‘해돋이 모임’에 가입하며 당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구에 지속적으로 출마하며 ‘지역주의 극복’에 앞장서 온 김 전 의원과 같은 처지인 이광재·허영 의원, 김영춘 전 의원 등이 간접적인 지원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부겸 전 의원은 선약을 이유로 이날 첫 회동에는 불참했다.
이 의원은 24일 국난극복위 전체회의를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외부 일정을 마친다. 원래 국난극복위 종료 후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었으나 북한 정세와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사무소를 꾸리기 위해 여의도에 복수의 후보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김인엽·박진용기자 insid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