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최근 대규모 환매 연기 사태를 빚은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의 수탁은행인 하나은행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부터 하나은행 본사 수탁영업부를 중심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오후부터 옵티머스자산운용과 옵티머스 펀드의 자금이 흘러간 것으로 추정되는 회사 등 14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날은 옵티머스 펀드의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과 펀드 사무관리를 맡은 한국예탁결제원, 수탁은행인 하나은행으로까지 수색 대상을 넓혔다.
하나은행은 문제가 된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15·16호 펀드’의 수탁은행으로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설정한 전체 펀드금액(5,355억원)의 약 98%를 관리하고 있다. 펀드로 들어온 자금을 맡아뒀다가 운용사 지시에 따라 자산을 편입하는 역할이다. 다만 수탁은행이 관리 책임을 지는 공모펀드와 달리 옵티머스 펀드는 사모펀드여서 수탁은행에 운용사를 감시할 의무가 없다. 수탁은행들은 투자설명서 내용과 다른 운용 행위가 벌어지더라도 이를 감시하고 철회·시정 등을 요구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한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원을 끌어모은 뒤 매출채권 양수도 계약서와 펀드 명세서까지 위조하는 수법으로 대부업체·장외기업의 부실 사모채권을 대거 편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운용사 관계자들을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