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이스타항공, 제주항공에게 최후 통첩…29일 기자회견 개최

제주항공 인수작업 무기한 답보

임금 체불·차입금 담보 등 다뤄질 전망




제주항공(089590)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이 답보 상태인 가운데 이스타항공이 최후 의견을 표명한다. 이스타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M&A마저 지지부진해지며 영업 중단 사태가 길어져 파산 직전 상태에 처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소재 본사에서 노사협의회를 개최한 뒤 오후 2시 본사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에 대해 마지막 의사 표명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인수 작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6일 전환사채(CB) 발행을 무기한 연기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인수 작업이 일단락되면 1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해 운영자금으로 이스타항공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CB 발행을 두 차례 미룬 데 이어 ‘당사자 간 합의해 정하는 날로 변경될 수 있다’고 무기한 연기했다. 또한 이스타항공은 지난 26일 신규이사 선임 등을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예고했으나, 제주항공이 응하지 않으며 다음 달 6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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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임직원 체불 임금으로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매각 대금을 100억원 가량 깎는 대신 이스타항공 대주주인 이스타항공홀딩스와 제주항공이 부담하자고 제안했으나, 제주항공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5개월째 임직원 임금이 밀렸고, 이 규모는 25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단기차입금도 문제다. 제주항공이 지난해 12월 이스타항공에게 1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조달할 당시 이스타항공은 담보로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한 이스타항공 주식 39%를 제공했다. 단기차입금의 만기가 지난 26일 도래했고, 질권 설정을 놓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임직원들의 체불 문제와 단기차입금 담보 등과 관련해 언급될 것으로 예측된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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