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오너 일가가 이스타홀딩스 지분을 전량 회사에 헌납한다. 이번 결단은 최근 이스타항공 주식취득 의혹 및 경영악화 등과 관련해 책임을 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089590)에 인수합병(M&A) 약속을 조속히 이행해달라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29일 이스타항공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과 딸인 이수지 이스타항공 상무, 아들 이원준씨가 보유한 이스타홀딩스 지분 100%를 이스타항공에 헌납한다고 밝혔다.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로 지분 39.6%를 보유하고 있다. 이 의원과 오너 일가의 지분 헌납은 추후 이스타항공의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이에 따른 매각대금이나 대주주 권한 등을 포기한다는 의미다. 이 의원은 이날 성명서에서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지연되며 무분별한 의혹 제기 등으로 침몰당할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며 “가족이 희생하더라도 회사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9월 이스타항공 인수절차에 착수했지만 올 초 이후 인수작업을 사실상 무기한 연기하며 이스타항공 M&A는 답보 상태에 빠졌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자금난 심화로 5개월간 임직원들의 임금이 체불되는 등 존폐 기로에 서 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최대주주의 결단으로 제주항공에 인수협상 성사 여부에 대한 공을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된다면 제주항공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금명간 인수 의사를 표명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