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장애인의 재활과 치료에 특화한 공공재활병원 건립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오는 7월부터 장애인 공공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한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민참여형 소통 플랫폼 민주주의서울에 1,000명이 넘는 시민이 장애인 공공재활병원 건립에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에 정식 정책으로 채택했다.
공공재활병원은 장애를 겪는 아동부터 성인까지 평생의 건강관리를 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다. 전인적인 재활을 통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한다.
서울시는 7월부터 타당성 용역을 실시하고 병원 부지를 물색하는 등 건립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병원 건립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장애 재활치료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공공재활정책도 더불어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장애인 공공재활병원 설립에 대한 시민 제안에 “장애인 재활에도 골든타임이 있고 서울에만 39만4,000여명의 장애인들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들이 제때 꾸준히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공공재활병원 건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장애인 공공재활병원 건립과 별도로 전국 최초의 공공어린이 전문병원인 강북어린이전문병원을 오는 2025년까지 건립한다. 급성기 질환, 특수 질환, 장애아동 재활치료 시설 등을 포함해 250병상 규모의 전문병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보건·의료뿐 아니라 복지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형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도 내년 동남권·동북권에 새롭게 지정한다. 기존 보건복지부 지정 지역장애인 보건의료센터인 보라매병원과 서울재활병원에 이어 새로 건강관리기관을 추가한다.
장애 청소년의 의료재활 사업도 확대해 재활과 치료를 활성화한다. 시는 현재 장애인의 재활과 치료를 위해 병·의원 6곳을 지정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내년부터 이들 시설에 대한 치료 실적을 평가해 운영 보조금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장애인이 다수 거주하고 있음에도 의료재활시설이 없는 권역에 장애청소년 재활치료 병원을 추가 지정할 방침이다.
서울시립병원의 재활의학과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기존 서북병원은 회복기 재활치료 병원으로 기능을 개편해 성인 재활 치료를 강화한다. 종합병원으로 승격된 서남병원은 시설·기능 보완을 위해 향후 병원 시설을 증축할 때 재활치료 기능을 보완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장애인 공공재활병원 설립이 장애인 당사자와 그 가족들의 삶을 국가가 책임져 나가는 자그마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시민의 생각과 참여가 정책의 결실을 맺고 일상을 바꿔낼 수 있도록 ‘민주주의서울’을 통한 시민참여 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