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나 펀드 투자와 관련된 다양한 영역에 인공지능(AI) 기술이 활용되는 ‘AI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기술의 발달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이 AI 기술 활용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최초로 AI 기술을 적용한 리서치 서비스 ‘에어(AIR·AI Research)’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매일 3만여건의 뉴스 콘텐츠를 분석해 주요 경제 뉴스와 다각도로 활용 가능한 기업 정보를 리포트 형태로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분석한 10만건 이상의 뉴스 데이터를 AI가 학습하는 머신러닝 기법이 적용됐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인력 제한으로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던 중소형 기업에 대해서도 분석을 실시하고, 오는 10월부터는 해외주식으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최근 코스콤과 2021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는 로보애널리스트 개발사업 공동추진협약을 체결했다.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정해진 수익을 추구하는 기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와 다르게 AI 기술로 정보를 분석해 주요 변수에 따른 증시 영향, 뉴스 간 연관성 분석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신영증권 측은 “로보애널리스트를 통해 시장 이슈에 대한 맞춤형 분석, 사전 이벤트 감지 등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정보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증권은 ‘나만의 AI 추천’ 서비스를 지난해 10월부터 선보이고 있다. 고객의 기본 정보와 최근 1년간의 투자 패턴 등을 분석하고 투자성향이 유사한 다른 고객들의 선호종목 정보를 반영해 개별 고객에게 맞춤형 종목을 찾아준다. 이에 더해 선별된 종목의 주가 흐름, 기술적 지표 등을 AI가 분석하고 투자 1주일 후 주가 상승 확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7개 종목을 선별해 추천한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투자 플랫폼 ‘엠클럽(m.Club)’을 통해 AI 기술 기반의 고객별 투자 분석 및 보유종목 진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단순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용도뿐 아니라 기술 발달로 리서치처럼 정교한 분석·진단이 필요한 영역까지 AI 활용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