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기술 초격차' 삼성, 위기에 강했다

코로나 뚫고 2분기 영업익 8.1조 '어닝 서프라이즈'

0815A01 삼성전자 2·4분기 실적



‘기술 초격차’로 무장한 삼성전자(005930)의 저력이 빛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됐음에도 2·4분기 삼성전자는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8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달 30일 열렸던 ‘서울포럼 2020’에서 강조했듯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생존전략은 기술의 초격차라는 것을 삼성전자가 보여준 셈이다.


삼성전자가 7일 발표한 2·4분기 잠정 매출액은 52조원, 영업이익은 8조1,000억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3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2.73%나 증가한 것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은 반도체를 포함한 각 사업 부문의 탄탄한 기술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산업계가 생산설비 셧다운 등으로 신음하는 상황에서 세계 1위의 메모리반도체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는 비대면 경제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혔다. 세계 각국이 이동제한 정책을 펼치면서 온라인 쇼핑과 재택근무 수요가 늘었고 서버나 네트워크에 필요한 D램 수요가 폭증했다. 결과적으로 이 분야를 휘어잡고 있는 삼성전자는 생산물량과 재고 등을 높은 가격에 처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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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 등 소비자와 직접 마주하는 사업 부문에서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위축에 대응했다. 대면판매가 가로막힌 무선(스마트폰) 사업 부문과 가전 사업 부문은 각각 5세대(5G) 이동통신, 폴더블 기술,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접목해 물리적 한계를 극복했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전 임직원이 위기대응 시나리오를 세우고 비용절감 등 기민한 대응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실적의 바탕이 됐다는 것이 재계의 설명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초유의 사태에서도 수익성이 개선되는 상황은 삼성전자가 다양한 분야에서 확고한 기술 리더십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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