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코로나 위험에도 직접 공장방문...이재용 부회장 '현장경영' 빛났다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

배터리 등 중장기 비전설정도 박차

"새로운 총수 역할 보여줬다" 평가

4년간 지속된 수사·재판은 부담

지난 5월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시안의 반도체 공장 생산라인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 속에서 삼성전자를 ‘역대급 실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감염 예방을 이유로 일부 생산기지가 가동을 멈춰야 했던 극한상황에서도 이 부회장이 직접 현장으로 달려가 임직원과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독려한 결과가 실적으로 나타났다고 재계에서는 평가한다.


7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실적에 증권가는 술렁였다. 6조~7조원대로 전망됐던 삼성전자 2·4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코로나19 위기극복 전략이 실적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위기극복의 중심에는 이 부회장이 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져나갔던 지난 2·4분기 전문경영인의 현장 판단을 귀담아듣고 방향을 제시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임직원 안전을 위한 시스템 마련부터 셧다운 이후 현업에 복귀한 임직원과의 소통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영향을 미쳤다. 재계에서는 지시만 하는 총수가 아니라 현장으로 달려가 임직원과 함께 미래를 고민하는 모습이 사내 위기극복 의지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에도 현장경영을 고집했다. 확진자가 발생해 잠시 멈췄던 경북 구미 스마트폰 공장을 비롯해 중국 시안의 반도체 공장(5월17일), 경기도 화성 반도체 연구소(6월19일), 경기도 수원 생활가전 사업부(6월23일), 세메스 천안사업장(6월30일) 등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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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월23일 경기도 수원 생활가전 사업부를 방문해 세탁기 내부를 들여다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재계에서는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고 전략적 결단을 내려왔던 이 부회장이 코로나19 등의 위기상황에서 총수의 새로운 역할을 보여줬다고 지적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그간 하만 인수나 인공지능·5G·바이오·전장부품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을 선정하는 등 그룹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에 힘을 쏟아왔다”며 “전대미문의 위기상황에 대응하려는 목적에서 이 부회장이 현장으로 달려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33조원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육성방안을 마련하고 올해 5월13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만나 배터리 사업 방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등 중장기 그룹 비전 설정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여왔다.

다만 이번 호실적에도 삼성전자는 좌불안석이다. 2016년 말부터 시작된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 수사와 재판으로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불기소와 수사 중단을 권유했지만,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이 기소를 강행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이 삼성전자의 근심이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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