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休]올 여름은 夜한 곳에서 낭만을...

[밤이 더 아름다운 '야간여행지' 5선]

백제 자취 부여 '궁남지' '정림사지'

안동 '월영교' '낙동강음악분수' 등

화려한 조명에 시원한 밤바람 즐겨

한여름 휴가지라고 하면 누구나 뜨거운 태양 아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해변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여름철 휴가지 풍경마저 바꿔놓았다. 사람이 몰리고 푹푹 찌는 한낮보다는 한적하고 조용한 밤에 즐길 거리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7월에 가볼 만한 낮보다는 밤이 더 아름다운 ‘야간여행지’ 5곳을 선정했다. 어둠이 내려앉은 풍경에 밤이 주는 특별한 감성까지 더해진 이들 여행지는 낮과는 사뭇 다른 매력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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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이 빛나는 부여 궁남지 한가운데 떠 있는 포룡정.


충남 부여 ‘궁남지(사적 135호)’와 ‘정림사지(사적 301호)’는 백제의 세련미와 애잔함이 가득한 대표적인 야경 여행지다. 백제 무왕 때 만들어진 궁남지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연못으로 여름에는 치렁치렁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가 바람에 흩날리고 거대한 습지에는 형형색색 화려한 연꽃이 핀다. 밤이면 연못 안 포룡정 일대에 조명이 들어와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 일품이다. 정림사는 백제 성왕이 부여로 도읍을 옮기면서 그 중심에 세운 사찰이다. 적막하고 고요한 밤에 조명이 들어온 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 9호) 아래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석탑이 우주와 소통하는 듯 신비롭다.

은은한 야경과 시원한 분수가 월영교 야행의 재미를 더한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도시 경북 안동은 달빛 야행에 최적화된 도시다. 그 중심에 ‘월영교’와 ‘낙동강음악분수’가 자리하고 있다. 월영교는 전통미가 아름다운 야경을, 역동적인 낙동강음악분수는 현대미가 두드러진 야경을 각각 선보인다. 월영교는 길이 387m, 너비 3.6m의 목책 인도교로 조선판 ‘사랑과 영혼’이라 불리는 원이 엄마의 숭고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다리가 아름답고 주변에 즐길 거리가 많아 안동 관광명소로 손꼽힌다. 밤이면 경관 조명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주말에는 분수를 가동해 시원함을 더한다. 황포돛배나 유람선을 타는 즐거움은 덤이다.

부산 송도의 밤바다 위로 송도해상케이블카가 반짝이고 있다.


국내 대표 여행지 부산의 여름밤을 즐기고 싶다면 서구 ‘송도해수욕장’이 제격이다. 해변 동쪽에 조성된 송도구름산책로는 바닥이 강화유리와 격자무늬 철제로 된 구간이 있어 출렁이는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다. 밤이면 주변 야경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그 위로 송도해상케이블카가 오색 불빛을 반짝이며 하늘을 수놓는다. 부산의 대표 도보여행 코스인 동구 ‘초량이바구길(2㎞)’도 밤에 가면 색다른 재미가 있다. 부산의 근현대사를 엿볼 수 있는 초량이바구길 168계단을 올라가면 옹기종기 모인 집과 화려한 불빛으로 치장한 빌딩들이 수놓는 야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보트 위에서 즐기는 통영밤바다야경투어.


보트를 타고 밤바다를 돌아보는 경남 ‘통영밤바다야경투어’는 요즘 야경 여행지로 떠오르는 곳이다. 지난해 열린 통영한산대첩축제 때 섬과 섬을 오가던 통영관광해상택시를 축제 기간에 한시적으로 운영했는데 반응이 좋아 아예 코스로 개발했다. 통영밤바다야경투어는 통영 야경의 백미로 꼽히는 통영운하를 따라간다. 통영해양스포츠센터가 있는 도남항에서 출발해 강구안과 충무교·통영대교를 지나 도남항으로 돌아오는 총 50분짜리 코스다. 노을 속으로 멀어지는 섬과 화려한 조명을 담아낸 호수 같은 바다가 도시에서 온 여행자의 답답했던 가슴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전남 강진의 야행 프로그램 ‘나이트드림’.


전남 강진에 가면 한여름 밤의 꿈처럼 로맨틱한 여행이 기다린다. 밤에 강진의 인기 여행지를 둘러보고 공연도 즐기는 프로그램 ‘나이트드림’이 그 주인공이다. 강진오감통에서 출발한 버스는 첫 번째 목적지로 가우도를 찾는다. 트레킹코스를 따라 한 시간 걸은 후 추억의 테마거리 ‘청춘 생각대로 극장통’에서 남도 먹거리로 배를 채우고 식후에는 다산 정약용이 머물었던 사의재를 배경으로 지역민들이 출연하는 마당극을 관람한다. 마지막 목적지인 세계모란공원에서는 잔디밭에 앉아 지역 예술가들의 야외공연을 즐기며 시원한 맥주에 닭강정을 맛볼 수 있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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