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장비(소부장) 대표주’로 주목받는 SK머티리얼즈(036490)의 주가가 역대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1·4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거둔 데 이어 2·4분기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하반기에도 소부장 국산화 및 반도체 투자 확대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에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처음으로 30만원대에 진입했다.
17일 코스닥시장에서 SK머티리얼즈는 장 중 전날보다 9.22% 오른 24만8,8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999년 12월 상장 후 최고가다. 이날 종가 24만6,000원 기준 올해 상승률은 32.61%로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16.93%의 두 배 수준이다.
지난해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계기로 소부장 대표주로 주목받기 시작한 SK머티리얼즈는 지난 6월 반도체 공정의 주요 소재인 기체 불화수소 생산을 시작해 국산화 성공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재 국산화와 함께 주요 고객사인 반도체 기업의 투자 확대 효과가 더해지면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SK머티리얼즈는 2·4분기 매출액이 1,8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늘었고 영업이익은 550억원으로 2.8% 늘었다고 16일 공시했다. 이에 이날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 나란히 SK머티리얼즈의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높이는 등 증권사들의 눈높이가 부쩍 높아졌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주가(16일 종가 22만7,800원)는 올해 예상 이익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14배로 아직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연 매출액이 사상 첫 1조원대에 진입할지도 주목된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SK머티리얼즈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9.09% 증가한 9,196억원, 영업이익은 9.73% 늘어난 2,357억원이다. 매출액 컨센서스는 2월 말의 8,601억원에서 높아지고 있다. SK머티리얼즈가 2·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공시한 자사주 매입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발행주식총수 1,054만여주의 10%에 해당하는 106만주를 오는 10월16일까지 장내 매수한다는 내용이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추가 성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