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코로나19 감염' 보우소나루, "방역 조치가 경제 고통 가중"

"일자리 잃은 국민, 굶주림에 죽어가"

대통령실에서 150여명 확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AP연합뉴스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조치가 경제적 고통을 가중시킨다고 주장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통령궁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로 인해) 직업을 잃은 국민들이 굶주림에 죽어갈 것”이라며 주지사와 시장들에게 봉쇄조치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영상을 통해서도 “경제를 생각해야 한다”며 “생명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가 계속될 경우 극심한 경기 침체에 따라 상당수 국민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며, 이로 인해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브라질 경제부는 코로나19 충격이 완화 조짐을 보인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 -4.7%를 유지했다. 경제부의 아도우푸 사시다 경제정책국장은 코로나19 여파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 조치들이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5% 이하로 추정한 민간 전문가들은 수치를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브라질 경제 회복에 의구심을 나타내며 실업률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한편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수도 브라질리아의 대통령실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대통령실이 지난 10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전체 직원 3,400여명 가운데 128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로부터 1주일 지난 전날까지 20명 정도가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9일 기준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09만9,896명으로, 미국에 이어 전 세계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망자는 7만9,533명으로 집계됐다.

전희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