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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달러 추가실업수당 중단은 재앙…소비급감에 GDP도 털썩”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이달 25일 추가 수당 만료

월가, “GDP 떨어지고 소비 급감”

공화당, 제도변경 원해 타협 가능성도

이달 25일 끝날 예정인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을 두고 월가에서 경고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이 추가 수당이 종료되면 경기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막상 종료 시점이 다가오니 불안감이 더 커지는 것인데요. 소비 절벽에 따른 미 국내총생산(GDP)이 쪼그라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뉴욕 브룩클린의 한 옷가게에서 매장주인이 옷을 정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 경제를 강타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실업급여 강화안을 내놓았고 이 가운데 하나가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이었습니다. 문제는 추가분이 많다 보니 실업급여 수령자의 68%가 일할 때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리게 됐습니다. 일하지 않고 계속 집에서 쉬는 게 낫다는 계산이 나오지요. 설계할 때는 소비를 늘리고 가계를 지원하며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자는 뜻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업률을 더 올리게 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공화당은 600달러 추가수당에 부정적입니다. 대신 급여세 인하(payroll tax cut)에 주력하는데요. 별다른 상황 변화가 없다면 이달 말 종료될 가능성이 큽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추가수당이 연장되지 않으면 GDP를 낮출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헤리티지재단의 레슬리 포드는 “많은 소규모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현 상황을 유지하거나 회복하는 것을 더 힘들 게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국립 고용법센터의 미쉘 에버모어는 “추가 수당을 계속 주지 않으면 재앙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사람들이 더 많이 돈을 쓰는 것을 알고 있고 이것은 더 큰 (경제) 붕괴를 막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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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 급등의 핵심...실업자들이 돈 더 썼다"
에버모어의 말처럼 이 추가 수당이 소비의 핵심입니다. 미국 경제의 3분의2는 소비가 차지하는데요. 소비가 무너지면 미국 경제가 무너지고 소비가 살아나면 미국 경제가 살아납니다. 앞서 미국 정부가 국민 1인당 현금 1,200달러씩을 꼽아준 것과 함께 이 추가 수당이 소비를 늘리는데 1등 공신이었습니다. 4주만 쌓여도 2,400달러(약 288만원)에 달합니다. 미국의 6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7.5%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5.0%)를 웃돈 것도 이 때문입니다. 5월에는 무려 18.2%나 폭등했었죠.

이는 JP모건체이스를 통해서도 입증됩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JP모건에 따르면 코로나19 첫 달에 실업자들의 지출이 일자리가 있는 이들보다 더 많았다”며 “이것이 소매판매가 강한 이유인데 추가 수당이 끊기면 큰 폭의 지출감소가 나타나 가계와 거시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은 지난 5월 600달러 추가수당 지급을 내년 1월까지 연장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공화당이 이를 원하지 않아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 /AP연합뉴스


지난 5월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은 내년 1월까지 추가수당을 연장하는 내용의 부양책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 드린 대로 공화당이 이끄는 상원은 이 안은 쳐다도 보지 않은 상태입니다. 대신 공화당은 실업률이 내려가면 수당도 내려가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요. 이를 고려하면 민주당과 공화당이 일정 부분 타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꼭 600달러 지급이 아니어도 금액과 구조를 조금 수정해 계속 지급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지도부를 만나 행정부와 공화당이 검토 중인 추가 부양안을 논의했는데요. 공화당은 1~3조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검토 중입니다. 이번 주부터 양당의 협상이 본격화할 예정인데 아직은 입장 차이가 커 난항이 예상됩니다. 미국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인데요. 월가에서는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최대한 미뤘다가 지원이 시급할 때가 돼야 움직이는 게 정치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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