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각) 미국 실업 지표 악화와 핵심 기술기업 주가 급락으로 뉴욕증시가 약세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는 종목별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발 소식을 기다리면서 2분기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종목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성장주 간 수익률 로테이션이 진행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일부 가치주도 주목을 받고 있다”며 “성장주 위주 투자전략을 세우면서 자동차 등 일부 가치주에 관심을 갖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관심업종으로는 2차전지, 스마트폰 밸류체인, 자동차 등을 추천했다.
노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는 부진한 펀더멘털에더 2200포인트를 돌파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늘어난 상태”라며 “코스피 12개월 선행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12.8배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지수 회복은 내년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자리하며 2021년 예상 EPS(주당순이익) 기준 PER는 11.2배로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의 추가 재정정책 등 대외 개선요인에 따라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 추가 부양책은 실업수당 지급 연장을 포함해 논의하고 있어 주식시장에 우호적일 전망이다.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 2차확산고 실업수당 종료를 앞두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은 소비심리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하반기 경기개선 기대를 지속할 요소로 꼽힌다.
최근 코스닥 시장은 바이오 업종들이 주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티 센터장은 “미국 자동차기업 테슬라를 포함해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백신이 3차 임상시험을 준비하는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관심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민감주 중심의 유가증권시장보다 바이오와 정보기술(IT) 중심의 코스닥 시장에 이 같은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되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음주 글로벌 증시는 통화·재정정책에 기대어 상승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주는 통화와 재정 정책을 벗 삼아 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한 주”라며 “7월 한달 간 억눌러져 있던 증시 탄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문 연구원이 제시한 다음주 S&P500 주간 예상밴드는 3150~3400선이다.
다음주 계획된 일정으로는 오는 28~29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있다. 이에 대해 문 연구원은 “7월 FOMC회의에서 정책금리는 동결되겠지만 향후 정책의 밑그림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면서 △제로금리 유지 기한 △장기물 듀레이션 연장 △물가상승률 2% 상회 허용 등 경기 부양 성격에 가깝게 새로운 정책 시행 기대를 시장에 심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재 논의되고 있는 미국의 5번째 경기부양책은 재정정책 측면에서 중요하다. 이 논의가 다음주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양당간 이견차는 크게 세 가지인데 △부양책 규모 △실업수당 연장 여부 △피해에 따른 기업 책임을 소송으로 보호할 것인지 여부 등이 있다. 문 연구원은 “양당간 정책적 합의를 이뤄야한다는 공감대가 크다는 점과 코로나19의 일일 확진자수가 7월 이후 7만명 대로 늘어나고 있는 점 등 경기 회복의 연속성을 이어가기 위한 추가 정책 도입의 당위성이 커지고 있다”며 “7월 말이 가까워질수록 양당간 이견차는 좁혀지며 증시에는 정책 기대감에 기댄 상승압력이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포인트로는 달러 약세 지속 여부를 들었다. 문 연구원은 “신흥국 주가 상승 및 통화가치 절상이라는 기존 틀에서 신흥국 전체가 수혜를 받기보다는 국가별 차별화가 기대된다”며 “언택트라는 사회적 변화 속 인구가 많은 내수 소비국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베트남, 인도, 한국 등을 내수 소비국의 대표주자로 꼽았다.
이밖에 미국 내 중국 영사관 폐쇄를 통보한 것에 대해 중국이 어떤 보복조치를 시행하는지 역시 주목할 포인트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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