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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콘서트부터 줄줄이 무산되는 공연들…결국 소송전까지 [SE★이슈]

/사진=㈜ 쇼플레이 제공/사진=㈜ 쇼플레이 제공



개막을 코앞에 두고 갑자기 내려진 집합금지 행정명령으로 인해, 많은 공연들이 취소되거나 잠정 연기, 모든 일정을 전면 수정하게 됐다. 막대한 피해를 입은 제작사들은 부당함을 주장하며 결국 소송까지 불사할 기세다.

27일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감사 콘서트(이하 ‘미스터트롯’ 콘서트) 제작사 쇼플레이는 “지난 23일 송파구를 상대로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행정명령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21일 송파구청 측이 내린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행정명령으로 인해 공연을 이틀 앞두고 연기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지난 24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3주간 총 9회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오는 31일과, 8월 1일 올림픽공원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팬텀싱어3’ 갈라 콘서트가 같은 날 행정명령을 받고 취소한 것과 달리, ‘미스터트롯’ 콘서트 측은 공연 연기를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앞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지난 4월부터 세 번이나 연기를 거듭했다. 이번에는 이미 모든 셋업과 리허설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행정명령을 받으면서 제작사는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 됐다.

이에 쇼플레이는 부당함 토로하기도 했다. 쇼플레이는 총 10억이 넘는 방역비용을 투입하면서 공연을 준비했다며 공연장 안에 세팅해 둔 공연 장비와 물품 등 사유재산을 보호받지 못하고 있고, 공연을 기다려온 팬들에 대한 사회적 비용 책임과 손해 등은 제작사만 안아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콘서트 관련 집합은 금지하지만, 뮤지컬, 연극 등 관람은 제재하지 않는 것에 의문을 표하는 이들도 있다. 특히 송파구청의 집합금지 행정명령 후, 송파구청장을 비롯한 직원 수백명이 뮤지컬 공연을 단체 관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로남불’식 행정이라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와 관련 송파구청 측은 뮤지컬 공연과 수천 명이 한꺼번에 모이는 트로트 공연은 차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집합금지 행정명령 전에 공개됐던 태사자 콘서트 포스터(왼쪽)와 김호중 팬미팅 포스터 / 사진=크리에이티브 꽃, 제이지스타 제공집합금지 행정명령 전에 공개됐던 태사자 콘서트 포스터(왼쪽)와 김호중 팬미팅 포스터 / 사진=크리에이티브 꽃, 제이지스타 제공


가수 김호중 역시 팬미팅을 앞두고 송파구청의 집합명령을 받은 뒤 긴급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당초 김호중의 단독 팬미팅 ‘우리家 처음으로’는 8월 17일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좌석 간 거리두기’ 등을 준수하겠다며 공연을 준비했지만, 행정명령으로 인해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며칠간 회의를 거듭한 김호중 측은 당초 티켓 오픈 날인 27일 일시 및 장소, 티켓 오픈 일자 등을 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감염 대비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안전하게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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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하루 전 행정명령에 어쩔 수 없이 무산된 경우도 있다. 그룹 태사자는 지난 25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콘서트 ‘더 리턴(THE RETURN)’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24일 광진구청의 집합금지명령으로 인해 취소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태사자 역시 당초 지난 4월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한차례 공연을 연기하고 장소 또한 축소 변경했다.

집합금지명령 처분을 내린 광진구청 측의 주장은 예스24 라이브홀이 고위험시설인 스탠딩 공연장이고, 태사자 노래 특성 상 비말, 떼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태사자 측은 공연장 내 스탠딩이 아닌 좌석을 설치하고, 거리두기를 실시해 한 회당 총 450명 정도의 관객이 수용되면서 대규모라고 보기에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결국 태사자는 조건부 집합금지 명령 해제를 받고 관객 없이 공연을 진행, DVD를 제작하기로 했다. 제작사뿐만 아니라 공연을 손꼽아 기다렸던 팬들에게도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수그러든 공연계는 다시 활성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뮤지컬, 연극 등 비교적 관객 수가 적은 공연들은 재개됐지만, 아직 콘서트나 팬미팅 같은 공연들은 온라인으로만 진행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는지가 공연계 활성화를 가름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제작사 측이 송파구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의 결과는 빠르면 이번 주 안에 나올 예정이다.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순항할 수 있을지 공연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추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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