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고객인 척’ 증권사 암행점검…IBK·하나금투 ‘최저등급’

지난 해 금감원 미스터리쇼핑서 IBK·하나금투 ‘저조’

증권사 5곳 ‘미흡’ 이하




지난 해 금융감독원이 진행한 미스터리쇼핑(암행점검)에서 IBK투자증권과 하나투자증권이 최하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곳의 증권사가 ‘미흡’ 이하의 등급을 받았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말 17개 증권사 260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스터리쇼핑에서 ‘미흡’ 이하의 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5곳이다.


미스터리쇼핑은 금융당국 직원이나 파견 직원이 고객으로 가장해 증권사나 은행의 판매점에서 금융상품을 정해진 절차에 맞게 판매하는지 점검하는 제도다. 특히 금융사가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 불완전판매를 하는지 여부 등이 주요 점검 내용 중 하나다. 등급은 우수·양호·보통·미흡·저조 순서로 매겨진다. 지난 해 진행된 미스터리쇼핑은 조사원이 영업점을 방문해 여유자금 투자 의사와 해외 채권 계약 의사를 밝히고 직원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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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 결과 전체 증권사 중 IBK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31점과 58.8점으로 최하등급인 ‘저조’를 받았다. 또한 미래에셋대우(68.8), NH투자증권(67.4), 신한금융투자(61.1)가 ‘미흡’ 등급을 받았다. ‘우수’ 등급을 받은 곳은 유진투자증권(97.8) 1곳에 불과했으며 SK증권(86.3), DB금융투자(85.5), 한화투자증권(82), 한국투자증권(81.5) 등은 ‘양호’ 등급이다. 그밖에 현대차증권(79.8점), 하이투자증권(76.0점), 대신증권(75.4점), 교보증권(74.3점), KB증권(73.6점), 유안타증권(72.7점), 삼성증권(70.5점) 등 7곳은 ‘보통’ 등급을 받았다.

현재 금감원은 저조와 미흡 등급을 받은 5곳에서 판매 관행 개선 계획을 받아 이행 결과를 분기별로 점검 중이다. 박 의원은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불완전 판매 등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하고서도 후속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점검을 위한 점검과 같은 안일한 태도로는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금감원은 올해 증권사, 은행, 보험사 등 금융상품 판매사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미스터리 쇼핑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사모펀드 불완전판매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금융투자업계의 경우 미스터리쇼핑을 기존보다 두 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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