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민간 발전사 포스코에너지는 코로나 시대에 사회적 거리 두기로 모임과 회식이 취소되자 직장 내 소통 창구로 ‘책’을 활용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人의 서재’란 프로그램을 통해 매월 주제별로 추천도서를 선정하고 후기를 공유하는 방식인데, CEO부터 신입사원까지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이 프로그램이 어느덧 포스코에너지만의 조직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포스코에너지人의 서재’는 ‘임직원의 추천 도서와 슈필라움’을 주제로 한 사내 캠페인이다. 슈필라움(Spielraum)은 독일어 ‘놀이(Spiel)’와 ‘공간(Raum)’의 합성어로, 남에게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물리적·심리적 여유 공간을 의미한다. 포스코에너지는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2월부터 프로그램을 개설해 책을 통한 사내 교류 및 독서문화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회식이나 모임보다는 책을 매개로 소통할 수 있는 직장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매월 부서별로 추천받은 도서는 사내 게시판에 소개하고, 해당 도서를 소개하는 이유와 소감 등이 적힌 카드뉴스를 제작해 이메일로 전 사원에게 전달한다. 추천도서로 선정된 책은 사내 8, 16층에 마련된 서재에 구비해 직원들에게 무료로 대여해 준다.
프로그램에 가장 적극적인 이는 정기섭 포스코에너지 사장이다.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일본전산 이야기’ 등 다양한 책을 추천하며 사내 독서문화를 이끄는 정 사장은 “독서가 코로나19로 지친 직원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길 바란다”며 “코로나가 종식되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는 독서모임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