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바·셀트리온 이어 SK도 가세...'K-CMO' 삼각편대 뜬다

SK바이오사이언스, 英기업과

코로나백신 후보물질 공급계약

SK팜테코 美 생산법인 앰팩도

필수 의약품 사업 공급자 선정

코로나 사태속 품질관리 뛰어나

국내 CMO업체들 수주 증가세




SK그룹이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CMO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기존의 강자인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더불어 SK그룹이 ‘CMO 한류’를 이끌 삼각편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주) 자회사인 SK팜테코가 최근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전략 비축 필수 의약품 공급자로 선정됐다. SK팜테코의 미국 생산 법인 ‘앰팩’이 미국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1조원 예산규모의 필수의약품 확보사업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한 민간기업은 앰팩이 유일하다. 컨소시엄의 다른 참여자들은 비영리법인인 플로우, 시비카,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의 ‘M4ALL’이다.

이번 사업은 코로나19 등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시기에 발생하는 의약품 부족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추진됐다. 참여자로 선정된 앰팩은 미국 내 생산설비를 통해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플로우에 공급한다. 앰팩은 긴 파이프라인에 물질을 흘러보내며 화학반응을 통해 원하는 물질을 만들어내는 ‘연속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SK 측은 이 기술을 통해 폐기물을 감소하고 생산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로우는 앰팩이 공급한 원료의약품을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필수 의약품 생산에 사용하는 한편, 미국의 전략 비축 원료의약품으도 활용할 예정이다.


백신 개발·제조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영국 기업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생산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AZD1222’을 생산해주는 내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CMO 계약 체결에 따른 백신 CMO 사업가치는 1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삼성증권은 분석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기로 한 L하우스는 한해 1억 5,000만명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며 아스트라제네카가 생산하는 백신 일부를 국내에 우선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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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는 국내 CMO 업체들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공장들 대부분 미국과 유럽에 집중돼 있는데, 이들 국가가 코로나19의 피해를 직격으로 맞아 현지 생산에 차질위험이 생기자 한국에 위탁생산을 주문하는 바이오·제약사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들 해외 업체들은 자사 공장 직원 중 한 명이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공장 가동을 중지할 수 밖에 없는데 이 같은 위험을 분산시키고 납품 기일을 맞추기 위해 한국 CMO기업들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등 일부 신흥국에도 CMO기업들이 있지만 품질관리면에서 한국이 월등하기 때문이 해외 고객기업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CMO 공장의 특징이 정밀한 품질공정관리로 세계 최정상의 수율을 기록해온 한국 반도체 공장과 공통점을 안고 있기 대문이다. 단백질로 이루어진 바이오의약품은 생산 과정에서 청결한 환경과 높은 기술수준이 필요한데, 삼성그룹과 SK그룹은 세계적 반도체제조사로 발돋움한 경험을 살려 제약·바이오사업 분야에도 정밀하고 친환경적인 공정관리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CMO 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지난해 낸 ‘세계 바이오의약품 산업 동향 및 전망’을 보면, 지난 2012년 586억 달러에서 올해 전세계적으로 1,087억달러(129조7,400억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이 산업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공장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며 “경쟁력을 가진 국내 업체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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