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분양 시장이 개장하자 마자 정부에선 또 다시 규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강남권 집값 상승을 잡기 위한 포석과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인데, 그 여파가 하반기 분양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올 8월부터 시행될 지방 광역시의 분양가 상한제 규제를 비롯하여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다룬 분양가 규제와 금리 인하 소식 등은 예비 청약자들에게 호재로 작용하지만 정부의 추가 규제와 주택 공급 위축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하반기 분양시장의 향방은 더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그렇다면 예비 청약자들은 하반기 분양 시장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상반기 분양 시장을 ‘정면교사’로 삼아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호재와 악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입지와 분양가에 따른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상반기 분양단지 중 청약 마감에 성공한 단지들의 공통점은 저렴한 분양가와 뛰어난 입지 여건이다. 조금이라도 입지가 떨어지는 곳에서 저렴하지 않은 분양가로 분양에 나선 단지들 가운데서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은 곳들이 비일비재 했다.
하반기 분양 단지들의 경우 정부의 규제 영향을 조금이라더 덜 받는 지역에 공급되는 브랜드 분양 단지이거나 아파트, 오피스텔과 달리 비교적 규제 영향에서 벗어난 수익형 부동산이 각광을 받게 될 전망이다.
내 집 마련에 이어 분양 이후 가치 상승까지 기대해 볼만한 이들 분양 단지에는 적잖은 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이 몰릴 것인만큼 예비 청약자, 투자자들은 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음은 하반기 분양시장에서 눈 여겨 볼만한 주요 분양단지들이다.
■ 하반기 눈 여겨볼만한 주요 분양 단지
내년 말 착공이 확정된 동서고속화철도(예정)으로 서울, 수도권과 1시간대의 거리로 생활권을 좁힌 강원도 속초시를 주목해 볼만하다. 이 곳에서는 1군 대형 건설사인 롯데건설이 첫 번째 ‘롯데캐슬’ 브랜드 아파트를 내놓았다. 비규제지역에 공급되는 브랜드 단지인데다 재당첨 제한이 없고, 계약금 완납 시엔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다는 점에 힘입어 예비 청약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13일 강원 속초시 동명동 436-1번지 일원에 공급하는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의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비규제 지역에 위치해 세대주 및 주택 수와 관계없이 강원도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청약통장 가입기간(6개월 이상), 예치금 충족 시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재당첨 제한을 적용 받지 않으며, 계약금 완납 시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다. 속초시 첫 번째 ‘롯데캐슬’ 단지로 지하 2층~지상 29층, 8개 동, 전용면적 59~128㎡, 총 568세대 규모로 공급되며 동해 바다와 청초호, 영랑호, 설악산 조망이 가능하다. 중앙초, 해랑중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으며 속초고, 속초여고 등으로의 통학도 수월하다.
또 다른 비규제지역인 강원도 강릉시도 주목해볼만하다. 이미 교통편이 완성된 경강선 KTX강릉역을 통해 서울,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교통이 용이한 KTX강릉역과 인접한 입지에 신규 분양 단지가 들어서기 때문.
동도건설은 8월 강원도 강릉시 포남동 1117번지 일원에서 주거시설과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을 갖춘 주거복합단지 ‘KTX강릉역 동도센트리움’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3층, 3개 동 규모에 아파트 176세대, 도시형생활주택 250세대, 오피스텔 28실 등 총 454세대로 조성된다. 단지 반경 1Km 이내에 남강초교, 포남초교, 하슬라중교, 강릉여자고교, 명륜고교 등 다수의 초, 중, 고교가 위치해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영향을 벗어난 비주거용 단지들의 공급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저마다 강화되는 청약, 대출 규제에서 벗어난데다 풍부한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어 분양 이후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눈 여겨볼 단지는 송파생활권 감일지구에 공급되는 첫 번째 지식산업센터인 ‘현대 테라타워 감일’이다. 인근 문정동에 이어 약 5년여만에 공급되는 송파생활권 지식산업센터이며, 프리미엄 지식산업센터 브랜드인 ‘현대 테라타워’가 적용돼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송파생활권에 속하는 감일지구에서 첫 번째 지식산업센터인 ‘현대 테라타워 감일’의 정계약을 진행 중이다. 감일지구 자족시설용지 4블록에 지하 4층~지상 8층, 연면적 약 5만7천여㎡ 규모로 지식산업센터와 상업시설, 운동시설이 함께 구성된다. 인근에 감일순환로, 신우실로를 비롯해 서하남IC, 하남IC가 위치해 있으며 이를 통해 잠실, 위례, 강남 등 지역으로의 이동이 자유롭다. 지식산업센터에는 법정 기준 대비 2배 넓은 주차공간과 높은 층고(4.5~5M) 등 특화설계가 적용돼 타 지식산업센터와 차별성을 높였다. 함께 갖춰지는 상업시설은 대로변에 위치하며 인근 문정동에 공급된 지식산업센터의 평균 상업시설 비율(15.5%) 대비 낮은 비율(8.25%)로 원활한 수요 확보가 기대된다.
높은 청약 가점과 정부 규제로 아파트의 높은 청약 진입장벽을 체감한 예비 청약자들이라면, 주거형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는 것도 좋을 전망이다. 아파트 못지 않은 특화설계가 적용돼 쾌적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물론 청약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내 집 마련에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동부건설은 8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재송동 900-64번지 일원에 공급하는 ‘센텀 센트레빌 플래비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0층, 3개동, 전용면적 57·75㎡, 총 323실 규모다. 지하 4층~2층은 주차장,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근린생활시설과 커뮤니티 시설 및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전 실은 2~3룸 구조로 3Bay의 아파트형 평면으로 설계된다. 부산 센텀시티 생활권에 속한 단지이며, 부산 지하철 동해선 재송역의 이용이 수월하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