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마이너스’ 마케팅에 고객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 맥주보다 더 맥주맛을 구현한 ‘무알코올 맥주’, 나트륨 25% 줄인 스팸, 염도 28% 낮춘 간장. 알코올과 나트륨, 당을 덜어내자 소비자들이 열광하고 있다.
15일 유통·식품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맥주 칭따오(TSINGTAO)는 최근 무알콜 맥주 ‘칭따오 논알콜릭(TSINGTAO Non Alcoholic)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칼로리가 일반맥주에 비해 63㎉(330㎖)에 불과하다. 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 국내 시판 중인 일반 맥주 1캔 당(500㎖기준) 평균 칼로리가 236㎉인 것에 비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맥주 보다 더 맥주같은 무알콜’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유통되는 대부분의 무알콜맥주가 발효 단계를 거치지 않고 맥아 엑기스에 향을 더해서 만드는 것과는 달리, 칭따오 논알콜릭은 칭따오 브루어리의 맥주 제조 공정 그대로를 따른다. 마지막 단계에서 알코올만 제거해 만들어 맥주의 풍부를 그대로 재현했다. 기존 라거 맥주보다 2배 이상의 몰트를 더 첨가해 맥주 고유의 맛을 살렸다고 칭따오는 설명했다. 맥주잔에 따랐을 때 조밀한 거품과 맥주 특유의 깊은 풍미까지 재현해 맥주 팬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 칭따오 관계자는 “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도 0%라 야식으로 치맥을 자주 즐기거나 운동, 다이어트 등으로 맥주를 멀리하던 사람들에게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장류의 나트륨을 낮추자 판매량은 급증했다. 대상 청정원은 일반 간장 대비 염도를 28% 낮춘 ‘햇살담은 염도 낮춘 발효다시마 간장’을 출시,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올해 2·4분기 ‘햇살담은 염도 낮춘 발효다시마 간장’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감칠맛의 원천인 ‘글루타민’이 풍부한 국내산 다시마를 종가집 김치 유산균으로 발효시켜 풍미를 한층 높였다.
짭조름한 맛으로 쌀밥과 궁합을 자랑했던 스팸도 담백해졌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짠맛을 줄인 ‘스팸 마일드’을 내놨다. 새로운 스팸 마일드 나트륨 함량은 100g당 510㎎이다. 캔햄 시장 점유율 상위 3개 제품 평균보다 25% 이상 낮은 수준이다. CJ제일제당이 개발한 천연 조미료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이 적용된 첫 상품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짠맛을 줄이기 위해 일반 소금 대신 미네랄이 풍부한 안데스호수 소금을 사용했다.
샘표는 기존의 양조간장 대비 염도를 70%이상 낮춘 ‘만두가 맛있어 지는 간장소스’를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각 가정에서 간식으로 가장 자주 먹는 만두를 비롯해 부침개, 튀김 등에 찍어먹을 수 있도록 한 제품으로 나트륨을 줄이고 생강과 레몬의 황금비율을 찾아 개발했다. 또한 개봉 후에도 오랜 기간 신선하게 간장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산소와 자외선 유입을 차단하는 이중구조의 특수설계 밀폐용기에 포장한 것이 특징.
정식품은 건강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것을 감안해, 당을 낮춘 ‘베지밀 에이스 저당두유’를 출시했다. 당이 빠질 경우 밋밋해질 수 있는 맛을 보완하기 위해 벌꿀에서 유래한 성분인 팔라티노스를 사용했다. 설탕에 비해 체내 흡수 속도가 1/5수준으로 당분이 천천히 흡수되도록 함으로써 건강과 맛을 함께 잡은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