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재무장관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A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부총리 겸 내무장관을 신임 재무장관에 임명했다.
트뤼도 총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프릴랜드 장관은 부총리직과 재무장관직을 함께 수행하게 된다. 언론인 출신이기도 한 프릴랜드 장관은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파이낸셜타임스(FT) 기자로 승승장구하다 지난 2013년 당시 제3당이었던 자유당에 합류했다. 트뤼도 총리가 직접 그의 정계 입문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 시절에 FT 모스크바지국장을 맡아 소비에트연방 붕괴를 현장에서 보도했으며 이후 FT 편집 부국장을 거쳐 캐나다 글로브앤드메일에서 부국장을 지낸 뒤 로이터통신 고위직으로 일했다. 정계에 입문해 2015년 자유당 내각 출범 이후 외교장관을 맡아 미국·멕시코와 새 자유무역협정(USMCA) 협상을 잘 이끌며 정치적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프릴랜드의 발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재정지출 문제 등을 놓고 빌 모노 전 재무장관이 트뤼도 총리와 충돌한 끝에 전날 사임한 데 따른 것이다.
프릴랜드 신임 재무장관의 당면 과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극복과 천문학적 재정적자 해소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넬슨 와이즈먼 토론토대 정치학 교수는 AP와의 인터뷰에서 “프릴랜드의 임명은 특히 여성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인사일 것”이라면서 “그는 똑똑하고 유능한 정치인으로 아직 트뤼도의 후계자로 추측하기는 이르지만 자유당 지지자들이 선호한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