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위원장 부임 이후 줄곧 ‘호남 끌어안기’를 강조해 온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며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등 ‘호남 구애’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호남을 더 분노케 하는 헛다리 전략”이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정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지역 인사를 4분의 1 추천하는 방안’을 내놓은 통합당의 방안을 언급하면서 “호남출신 인사를 국회의원 시켜주면 호남의 민심을 얻을것이라 생각하는가? 호남출신 인사 몇명이 미통당에 없어서 호남이 미통당을 싫어하는가?”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그동안 미통당 계열이나 그 선배정당들이 호남을 펨훼하고 차별하고 불이익을 주고 심지어 1980년 광주를 피바다로 만든 것이 누구이던가“라면서 ”호남에서 왜 당신들을 안 찍는지부터 먼저 생각하라”고 날을 세웠다.
정 의원은 이어 “정치공학적으로 호남이 어떻고 영남이 어떻고 하는 지역을 들먹이며 마치 지역감정 치유책인양 호들갑 떠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지금은 예전에 비해 지역색이 엷어지고 있지만 정치개혁을 잘 하고 일하는 국회로 성과로 경쟁하면 될 일”이라고도 적었다.
아울러 정 의원은 “당신들이 진정 호남의 한을 아는가? 이런 부분에 대한 한과 응어리를 근본적으로 참회하고 반성하고 뉘우친다는 것을 호남분들이 느끼면 서서히 미통당 지지율도 올라갈 것”이라고 지적한 뒤 “생색내지 말고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고 잔기술을 쓰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정 의원은 또한 “호남 분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호남분들 위한다고 마치 당근 던지듯이 던져놓고 제 할 일을 다 한 것처럼 생색내는 일이며 호남을 더 욕보이는 일”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덧붙여 정 의원은 “미통당은 호남의 진정성을 국회의원 의석 몇개와 맞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천박한 사고부터 고쳐야 한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면서 “진정 참회하고 진정 반성하고 진정 몸을 낮춰라. 그 분들이 오케이할 때 까지 이런 짓 하지 말라”고 썼다.
한편 통합당 국민통합특별위원회는 이날 ‘호남인사 비례대표 우선추천제’ 추진을 선언했다. 이는 비례대표 당선권(20위 이내) 내 25%를 호남지역 인사로 추천하는 방안이다.
뿐만 아니라 통합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제2의 지역구로 호남을 임명받아 지역현안을 돕는 ‘호남 명예의원 제도’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