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개성공단 기업인들을 만나 남북 경협이 본격화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 장관실에서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 김학권 재영솔루텍 대표, 한재권 서도 대표, 신한용 신한물산 대표, 유창근 에스제이테크 대표, 이종덕 영이너폼 대표 등 개성공단 기업인들을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우선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지난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해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지원을 건의한 것을 거론하며 “감사하다”고 밝힌 뒤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따뜻한 마음이 북측에 반드시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측도 보도를 통해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4년간 활동을 했고 국회 남북경협특별위원장으로도 활동했기 때문에 개성공단이 갖는 역사적 가치는 잘 안다”며 “개성공단 사업이 남북 경협 사업의 전형이고 경제적 가치 넘어서 우리 겨레, 민족이 추진하는 굉장히 중요한 공동사업의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중단됐을 때 굉장히 마음이 아팠고, 한편으로는 분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함께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고 한반도의 평화 경제를 선도했던 역사적 가치, 거기에 참여했던 기업인들의 자긍심 등이 절대로 훼손되지 않도록 개성공단이 재개될 수 있는 길을 반드시 적극적으로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핵화나 평화 정착 등과 서로 연동된 데다 제재도 작동하고 있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그 어려움을 풀고 헤쳐서 개성공단이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그 의지는 우리 정부가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고 거듭 역설했다.
이 장관은 또 “개성공단 기업인들과 통일부는 동반자”라며 “작은 교류, 작은 협력에서부터 출발해 실타래를 조금씩 풀어나가면 남북 경협 사업이 본격화되는 시간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금 북미 관계가 우선되는 것 같아도 결국은 남북 간의 시간이 다시 올 수밖에 없고 그런 시간에 국제사회의 동의를 지혜롭게 끌어내 다시 한 번 경협 국면이 본격화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정기섭 회장은 “개성공단이 닫힌 지 4년 반이 넘었고 문재인 정부는 3년 넘었는데 우리들에게는 너무 긴 시간이었다”며 “견디기 힘든 희망고문이었다”고 하소연했다. 정 회장은 “미국 뜻대로만 해서는 남북관계에 진전이나 발전이 없을 것 같다는 걱정과 절망스런 마음이 든다”며 “더 많은 시간이 흐르기 전에 미국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든, 큰 방향에서 통일부 장관이 결단을 좀 내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