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구로아파트 다섯 집 '수직감염' 미스터리…전문가 "승강기 바이러스 매우 위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 /연합뉴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 /연합뉴스



서울 구로구의 아파트 한 라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가운데, ‘수직감염’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 전파가 발생하면서 감염경로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엘리베이터(승강기)나 하수구, 환기구 등을 통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구로구 A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1명이 최초 확진된 후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는 모두 28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A아파트에 거주하는 확진자는 8명이고, 나머지는 확진자 중 1명이 근무한 금천구 소재 축산물가공업체 직원이다.


특히 방영당국이 주목하는 것은 해당 아파트 한 라인에서 ‘수직감염’된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같은 라인에서 확진자가 발생이 많이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전문가 등과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하수구, 환기구, 엘리베이터 등을 통해 감염됐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향후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일정에 맞춰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는 주방 및 화장실 환풍기 등 11건에 대해서는 환경검체 검사를 실시한 상태다.


한편 대다수 전문가들은 아파트 수직감염의 원인으로 승강기를 지목했다. 이날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공기를 통한 감염 또는 물체를 통한 감염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며 “아직 승강기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개념이 약한 것 같다. 아파트 단지 안에 있으니까 안전하다고 생각하는데, 승강기에서 바이러스가 굉장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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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도 “환기구를 통해 감염됐으면 그 주변에서 감염이 돼야 했는데 고층에서도 발견된 것을 보면 아닌 것 같다”며 “엘리베이터 내 접촉 또는 환경오염의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는 A아파트에 임시 선별소를 설치해 해당 동에 거주하는 436명을 검사했다. 이에 따라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7명, 음성 245명이 나왔고 나머지는 진행 중이다. 또 확진자가 근무한 축산물가공업체의 직원 및 건물 입주자 등 총 153명에 대한 검사도 진행했다. 검사결과 양성 20명이 나왔고, 나머지는 검사 진행 중이다.

시는 해당 업체를 긴급 방역조치하고, 추가 접촉자와 감염경로를 조사를 위해 환풍기, 조리기구 등 환경검체 8건 검사를 실시했다. 또 시설 위험도 평가와 유통된 식품 물량 확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유미 국장은 “유통된 생산품에 대해 조사를 해서 현재 어떤 유통과정에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업체에서 보관하고 있는 가공품은 폐기처리하고, 유통경로 확인하고 판매된 걸 확인하고 전수 폐기토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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