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게임즈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했다. SK바이오팜의 수요예측 경쟁률도 넘어섰다.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한 주라도 더 배정받기 위해 주관사 등에 방법을 문의했다는 후문이 들릴 정도다. 공모가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SK바이오팜 청약에 불참했던 투자자들마저 대거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27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마무리했다. 전체 공모주식 수 1,600만주 중 기관에 배정된 1,127만7,912주에 대한 청약 절차다. 수요예측 결과를 종합해 공모가를 최종 산정한 뒤 다음달 1~2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016360)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SK바이오팜이 기록한 수요예측 경쟁률 835.66대1을 훌쩍 넘어섰다. 회사 측은 공시 전까지 최종 경쟁률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 따르면 경쟁률이 1,000대1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예측에 성공하며 공모가를 밴드 상단(2만4,000원)은 물론 그 이상에서 결정하는 것도 가능한 상황이다. 기업공개(IPO) 공모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혁신투자자문의 이경준 대표는 “평소 공모주에 관심이 없던 기관들조차 수요예측 참여 전략에 대해 묻는 등 분위기가 뜨거웠다”며 “(문의하는 기관이 많아) 관련 정보를 정리해 배포했을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카카오게임즈 IPO 공모에 많은 투자자가 몰린 것은 물량을 배정받기만 하면 30%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제시한 공모가는 2만~2만4,000원, 증권사들이 평가한 적정주가는 3만2,000~3만3,000원이다. 공모가 상단 대비 30% 이상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실적이 안정적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일부 기업들이 IPO 일정을 연기하고 있으나 모바일 게임을 주력으로 하는 카카오게임즈는 오히려 수혜주로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 매출 2,030억원, 영업이익 287억원을 기록했는데 코로나19가 없던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63.7% 실적이 늘었다. SK바이오팜 학습효과도 있다. SK바이오팜 청약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이 큰 수익을 거두면서 또 다른 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에 기관들이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SK바이오팜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았던 투자자들도 카카오게임즈 청약에는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카카오게임즈가 언택트를 대표하는 회사이고 SK바이오팜을 놓친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몰리면서 수요예측이 흥행했다”며 “또한 코스닥벤처펀드가 우대 배정되기 때문에 많은 펀드가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