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004800)캐피탈 매각 본입찰에 새마을금고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비금융주력자인 새마을금고가 MG손해보험에 이어 여신전문금융사까지 손에 넣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효성캐피탈 본입찰에 새마을금고·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과 사모펀드 운용사 화이트웨일그룹(WWG), 일본계 SI 한 곳 등 총 세 곳의 후보가 입찰 제안서를 냈다. 쇼트리스트(입찰 적격자)에 포함됐던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효성캐피탈의 매각 주관사 BDA파트너스는 쇼트리스트 5곳을 선정한 바 있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전략적투자자(SI)들이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티리더스PE는 블라인드펀드가 없는 신생 운용사지만 SI로 참여하는 새마을금고의 지원 아래 자금을 끌어오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WWG는 국내 중소 증권사로부터 출자의향서(LOI) 수준에서 인수 자금을 확보했지만 제시한 금액은 효성그룹 측이 요구하는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새마을금고 컨소시엄이 써낸 가격이 효성그룹 측이 원하는 몸값과 차이가 얼마나 좁혀졌느냐다.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경 속에서도 효성캐피탈은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효성캐피탈의 2·4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5.6% 상승한 82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여신전문금융회사채 시장이 일시적으로 경색됐지만 지난 6월 1,23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며 자금을 수혈했다. 이에 효성그룹은 효성캐피탈의 적정 가치를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수를 적용한 5,000억원 수준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반기 말 기준 효성캐피탈의 순자산은 4,015억원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오는 9월 초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효성그룹은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에 따라 12월까지 효성캐피탈의 매각 작업을 완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