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2025년까지 시행될 3차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앞두고 기업들이 분주해졌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꾸준히 줄여온 기업의 경우 남은 할당량을 다른 기업에 판매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준비가 미진한 기업의 경우 추가 부담이 불가피해서다. 새로운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시행을 앞두고 남 다른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들이 관심을 끈다.
첫 번째 기업은 현대제철이다. 철강업은 대표적인 온실가스 배출 산업이다. 그렇기에 온실가스 줄이기에 그 어떤 업계보다도 앞장서야 하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전사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체계적인 에너지경영시스템 운영으로 온실가스 및 에너지를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제철은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올 4월 글로벌 탄소정보공개정보프로젝트 한국위원회에서 주최하는 ‘기후변화 대응·물경영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탄소경영 원자재 섹터 아너스상을 수상키도 했다.
국내 발전 5사 중 유일하게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지난해 한·EU 배출권거래제 협력사업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배출권거래제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한국남동발전도 우수사례로 꼽힌다. 한국남동발전은 석탄 화력 발전을 과감하게 목재펠릿 연료로 전환하고 저탄소 고열량탄 사용 확대 및 에너지효율관리 및 미세먼지 저감대책에 응한 결과 2018년 기준 온실가스를 417만톤 줄였다. 이는 당시 한국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 감소량(1209만톤)의 35%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남동발전은 2017년에 국내 최고령 노후석탄발전으로 꼽히는 영동 1호기를 친환경 연료인 목재펠릿으로 바꾼데 이어 2호기도 올해 중 친환경 발전소로 변모시킬 예정이다.
LG이노텍 역시 친환경 사업장 구축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모범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LG이노텍은 에너지 비용을 총 54억원 절감했고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도 전년 대비 20% 가량 줄였다. 비결은 꾸준한 투자다. 2019년 기준으로 LG 이노텍은 신재생 에너지, 고효율 설비 도입 등에만 179억원 쏟아붓는 등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기후변화대응 평가 최우수 기업, 한·EU 탄소배출권 거래제 협력사업 우수기업에 각각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