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이 메이저대회 타이틀 방어를 포기했다.
고진영의 매니지먼트사 세마스포츠는 고진영이 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에서 개막하는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4일 밝혔다. ANA 인스퍼레이션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주관하는 올해 여자골프 두 번째 메이저대회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올해 들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한 번도 미국 LPGA 투어 대회에 나서지 않았으며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다. 2017년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 유소연(30)과 김효주(25), 이정은(24) 등도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대회를 올해 첫 LPGA 출전 무대로 잡은 세계 4위 박성현(27)은 6일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LPGA 투어 사무국은 이날 “올해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 기간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을 것으로 예보돼 안전과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며 대비책을 발표했다. 사막지대인 미션힐스CC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당초 4월2일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 때문에 여름철로 연기된 바람에 섭씨 40~45도까지 오르는 폭염 속에서 치러지게 됐다.
투어 측은 캐디 보호 조치로 20㎏에 육박하는 골프백을 카트를 이용해 운반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또 대회의 전통적인 캐디 복장인 점프 수트 대신 조끼만 착용하도록 했고 선수, 캐디, 관계자들을 위해 1,500장의 냉수건도 준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