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배경과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시적인 숨고르기라는 분석이 다수지만 펀더멘털 대비 급하게 오른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거품이 가라앉으면서 증시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비관론도 제기된다.
4일 미국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3.5%, 다우존스 지수는 2.8%, 나스닥지수는 4.96% 하락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급락이 나타났다. 애플과 테슬라가 각각 8%, 9% 급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도 6, 5%씩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88.1만건)는 예상치보다 13만건이나 적어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개선된 수치였음에도 증시 급락을 막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일시적 조정’, ‘건강한 숨고르기’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기술주의 계속된 상승에 대해 시장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긍정론자들은 미국의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가 최악을 지났으며 미국 정부가 연말 백신 배포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 의회의 경기부양책 등이 미국 증시를 떠받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와 신중론도 제기된다. 그동안 미국 증시는 일부 기술주를 중심으로만 상승세가 쏠렸으며 펀더멘털에 초점을 두기보단 기대감에 기반한 과열 투자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조정을 조언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기술·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이 약화됐고, 이에 따라 업종 주가 조정이 나타난 것”이라며 “단기적인 박스권 장세를 반영해 FAAMG의 비중을 일부 축소하고 저평가된 경기 방어 가치주의 편입 비중을 확대하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권한다”고 밝혔다. 줄리안 이매뉴얼 BTIG LLC 스트래티지스트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결과적으로 금융업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포트폴리오에 기술주가 담겨있다면 금융업종 등으로 재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