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과 많은 비를 동반한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부산 남동쪽 해상을 지나 강원 동해안으로 북상하면서 강한 비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제11호 태풍 ‘노을’과 12호 태풍 ‘돌핀’의 발생이 예상돼 이동경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우리나라 기상청은 물론 체코의 기상 정보앱 ‘윈디’에서도 노을과 돌핀에 대한 관련 정보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지만 기상청이 기상 이변으로 인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 10월까지는 태풍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보한 만큼 추가 태풍 발생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한편 태풍 ‘하이선’이 제주와 부산을 지나 동해안에 바짝 붙어 북상하면서 영향권에 든 지역에는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3시 강릉 동쪽 60㎞ 해상까지 접근하는 태풍 하이선은 오후 9시쯤 중국 청진까지 이동한 후 강도가 ‘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국제공항에 운항 계획이 잡혔던 241편의 항공편이 결항했다. 뿐만 아니라 또 우수영·목포·녹동·완도·부산·가파도(마라도) 등을 잇는 제주 기점 9개 항로 15척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서귀포시 대정읍에서는 498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응급 복구가 진행됐다. 또 하이선이 몰고온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져 이날 아침 출근 시간대 제주시 한북로 제주대사거리∼아라요양병원 구간 도로가 침수돼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부산에서도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동래구 온천동 한 육교 엘리베이터는 정전으로 멈추면서 내부에 갇힌 57세 남성이 구조됐다.
하이선이 부산에 가장 근접한 오전 8∼9시께 출근 시간과 겹치면서 교통 혼잡도 빚어졌다. 곳곳이 통제 구간인 데다가 차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와 일부 도로는 아예 주차장으로 변했다.
경남에서도 침수, 간판 추락, 가로수 전도 등 관련 신고가 총 206건 접수됐다. 김해와 거제에서 1,637가구가 정전돼 207가구가 복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