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지방 30평 첫 15억 돌파…정부 찍은 '투기과열지구'서 나왔다

'대구의 강남' 수성구에서 전용85㎡ 15.3억 거래

수성구, 투기과열지구로 대구에서 유일 지정

두 달 만에 2억원 가량 올라…호가는 16억

지방선 30평 10억 넘었으나 15억은 첫 거래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 범어동에서 30평대 아파트가 지난달 말 ‘대출금지선’인 15억 원을 넘는 가격에 매매됐다. 지방 광역시에서 30평형대가 10억 원을 넘어선 사례는 여럿 있지만 15억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범어동 신축 아파트 ‘빌리브범어’ 전용 85㎡가 15억 3,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 말 15억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아직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곧 등록될 것”이라며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축인데다 인근에 초·중·고등학교가 있어 학부모들의 수요가 높은 단지”라고 설명했다. 빌리브범어 아파트는 지난 7월 말 13억 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는데, 그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이보다 2억원 가까이 오른 가격에 팔린 것이다. 현재 해당 평형의 호가는 16억원까지 올라와 있다.


이번 매매 거래는 지방 광역시 중형 평수에서 나온 첫 15억원 이상 거래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천도론’으로 집값이 무섭게 오른 세종시에서도 최근 보람동 ‘호려울마을10단지 중흥S클래스’가 대출금지선을 넘는 15억 7,000만원에 팔렸지만, 해당 아파트는 전용 109㎡로 40평형대였다. 마찬가지로 최근 집값이 급등한 대전광역시 둔산동과 도룡동 일대에서도 15억원 이상 거래가 종종 출현했지만, 모두 40평형대 이상의 중대형~대형 평수 거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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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지방 광역시라도 학군지의 경우에는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며 지역별 편차가 나타날 것이라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핵가족 시대에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이 학군지를 선호하면서 지방 대도시의 집값 상승이 초슬림화돼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8월5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대구 수성구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은 0.56%였다. 그 전주에도 0.47%이라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구 평균 상승률이 0.10~0.2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성구의 상승률이 독보적인 셈이다. 부산도 마찬가지다. 부산에서 학군이 우수하다고 알려진 해운대구도 지난주 매매가 상승률이 0.52%에 달하는데, 이 역시 부산 지역 평균 상승률인 0.16%의 배가 넘는 수치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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