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공항 입국자 대상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무증상 감염자가 너무 많아 체온 검사가 의미를 상실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에서 미국 15개 공항으로 들어오는 모든 항공편에 시행하던 이 프로그램을 오는 14일 끝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DC는 코로나19 증세를 보이지 않는 감염자들이 너무 많아 체온 검사가 비효율적이라고 결정 사유를 밝혔다. “코로나19 증상을 토대로 한 검사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대신 CDC는 입국자 교육이나 전산으로 접촉 정보를 요청하는 등 자발적인 조치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현재 미국 공항에서 하고 있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는 대부분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때 도입된 방식이다.
제프 슐레걸밀치 미국 컬럼비아대 전국재난대비센터(NCDP) 소장은 “당시엔 체온측정이 효과적이었으나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자로부터 더 쉽게 전염되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체온을 재지 않는 것이 불안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행 검사의 효과가 미미하더라도 방역 수준을 낮추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슐레걸밀치 소장은 지역사회 전염이 심각한 국가에서 오는 입국자들을 격리하지 않은 채 공항 검사만 폐기하는 것은 감염자를 끌어들일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658만8,16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