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영리단체인 사회발전조사기구(SPI·Social Progress Imperative)가 발표한 2020 사회발전지수(SPI: Social Progress Index) 조사 결과 한국은 89.06점으로 17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63개 조사 대상국의 사회발전지수는 평균 64.24점으로, 지난해의 64.47점 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2011년의 60.63점에 비해서는 3.61점이 증가했다.
2013년부터 SPI의 전략적 파트너로 협업하고 있는 딜로이트는 사회·환경 등 사회발전 측면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는 올해까지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노르웨이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사회발전조사기구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영양과 의료지원, 물과 위생시설, 주거환경, 개인안전을 포함하는 기본욕구부문에서 8위(96.85점), 기초지식과 정보·통신에 대한 접근성, 건강과 복지, 환경의 질을 포함하는 웰빙부문에서는 1위(93.39점), 그리고 개인의 권리, 개인의 자유와 선택, 포용성, 고등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포함하는 기회부문에서는 3위(87.95점)를 차지했다. 노르웨이에 이어서는 덴마크(2위), 핀란드(3위), 뉴질랜드(4위), 스웨덴(5위), 스위스(6위), 캐나다(7위), 호주(8위), 아이슬란드(9위), 그리고 네덜란드(10위)로 서구권 국가들이 ‘가장 살기 좋은 나라’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은 이번 조사에서 조사 대상국이 100개를 넘은 첫 해인 2014년 이후 최고의 순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기본욕구부문(영양과 의료지원, 물과 위생시설, 주거환경, 개인의 안전)에서 96.92점을 기록해 동 부문에서 지난해와 같은 7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웰빙부문(기초지식과 정보·통신에 대한 접근성, 건강과 복지, 그리고 환경의 질)에서는 90.12점으로 17위를 차지하며 86.08점으로 25위를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8단계 상승했다. 또한 기회부문(개인의 권리, 개인의 자유와 선택,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포용성, 고등교육에 대한 접근성)에서는 80.13점으로 22위에 올라, 73.90점으로 26위를 차지했던 지난해에 비해 4단계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웰빙부문에서 환경의 질 점수가 지난해 61.02점(92위)에서 올해 79.78점(80위)으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회부문에서는 고등교육에 대한 접근성이 지난해 62.48점(15위)에서 올해 86.41점(3위)로 무려 23.93점이 상승했다.
셰론 손(Sharon Thorne) 딜로이트 글로벌 보드 의장 겸 사회발전지수 보드 위원은 “COVID-19는 기업·정부·시민사회가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글로벌 문제는 다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우리는 사회발전지수를 더 나은 노멀(better normal)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지침으로 삼아 보다 빠르게 UN이 설정한 17가지 지속가능개발 목표인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호 한국 딜로이트그룹 리스크자문본부 파트너는 “COVID-19 이후 우리나라 기업들은 사회발전지수를 적극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소셜 임팩트의 전략화와 극대화를 꾀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