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가족 명의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들로부터 거액의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혐의 전체를 부인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날 박 의원 의혹과 관련해 긴급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해 의혹을 규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한 상황에서 박 의원에 대한 명확한 진상조사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오히려 여당으로부터 역공을 당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조사경험과 전문능력이 있는 검찰·경찰 출신, 예산조달 경험을 갖춘 원내외 인사로 구성된 특위를 통해 신속하게 진상을 밝혀내서 응분의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당의 결정은 박 의원이 지난 2016년 국토위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할 당시 ‘입찰비리 3진 아웃’ 법안에 대해 반대한 사실이 나온 데 따른 조치다. 당시 박 의원은 2016년 11월 국토위 법안심사소위에서 건설사들의 입찰담합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에 제동을 걸어 결국 정부 안보다 기준이 완화된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본인이 상임위에 배정된 뒤 가족회사의 공사가 늘었다는 주장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객관적인 통계에도 배치되는 잘못된 주장”이라며 “국회의원으로 있으면서 정부 부처 및 산하기관에 공사 수주와 관련해 외압을 행사하거나 청탁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검찰에 진정이 접수되고도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검찰청에 직접 확인한 결과 제가 진정사건의 당사자이거나 관련해 고소·고발된 사건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범죄 혐의가 있다면 문재인 정권의 검찰에서 야당 국회의원에 대한 진정사건을 진행하지 않았을 리 만무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