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서울 원룸(전용 30㎡ 이하) 8월 전·월세 거래량은 줄어들었지만 임대 보증금은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경우 원룸 전세 보증금이 2억원을 넘어섰다.
22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8월 서울 원룸 전·월세 거래량은 6,230건이다. 전달보다 1,078건 줄어든 수치로, 전·월세 거래량이 6,000건 대로 떨어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원룸 뿐 아니라 단독·다세대·연립주택의 전·월세 거래가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감소했다. 특히 강동·성북·성동·송파·영등포구 등에서 거래량이 24~34% 가량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같은 거래절벽에도 보증금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들어 계속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서울 평균 원룸 전세보증금은 1억3,950만원이었지만, 8월 서울 평균 전세보증금이 1억6,246만원으로 올랐다. 연초 대비 2,300만원 가량 오른 셈이다. 특히 8월 들어 송파구의 원룸 전세보증금이 1억8,712만원에서 2억614만원으로 오르며 2억원 선을 넘어섰다. 이로써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의 원룸 전세 보증금이 모두 2억원을 넘게 됐다. 보증금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초구로 2억3,875만원이고, 강남구가 2억3,313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원룸 전세가가 2억원을 넘어선 지역도 있는 반면 아직 채 1억원을 넘지 못한 곳도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원룸 전세 보증금이 1억원 보다 낮은 지역은 노원구와 강북구로, 노원구의 경우 전세보증금이 8,635만원이고 강북구는 이보다 높은 9,403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방 관계자는 “아파트 시장의 규제 여파로 주목을 받았던 단독·다가구·연립주택 시장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다시 거래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매매와 전·월세 시장에서 거래량이 모두 감소하고 있지만 전세 보증금은 지속적으로 올라 강남 3구에서 원룸 전세보증금이 2억원을 돌파했다”며 “강서·강동구에서도 평균 전세보증금이 1억원 후반대로 형성돼 집주인의 불안심리 등이 전세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